“토마토는 먹혔고, 고구마는 사라졌다”…마야의 고된 자급자족 일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진달래꽃’과 ‘나를 외치다’로 유명한 가수 마야가 소박하지만 치열한 자연의 일상을 전했다.

한때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그가 이제는 호피무늬 장화를 신고 밭일에 열중하고 있다.

마야는 최근 자신의 SNS에 직접 키운 방울토마토, 고추를 수확한 인증샷을 올리며 “방랑 마야, 수박 농사에 정성 쏟는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장갑을 낀 채 브이(V)를 그린 그의 얼굴은 모자와 마스크로 가려졌지만, 눈빛만큼은 환히 웃고 있다.

하지만 농사일은 생각처럼 낭만적이지 않다.

마야는 SNS에 훼손된 토마토 사진을 올리며 “고구마는 고라니가 다 먹어버리고, 토마토는 ‘언 놈’이 먹어버리고, 쥔장은 먹을 게 없다”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농촌 생활의 녹록지 않은 현실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야의 현재는 자연과 단단히 결속한 분위기다.

그는 직접 재배한 쪽파와 상추, 방울토마토를 밀짚모자 위에 얹어 예술적으로 연출한 사진과 함께 “정리할 것들은 과감히 솎아내어 인생 후반전을 건강하게 만들어보자”며 인생 철학을 공유했다.

실제로 마야는 자신의 SNS 프로필에 “방송 딱 접었습니다. 이치를 알고 어리석지 않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자 정진합니다”라고 적으며 방송 은퇴를 알렸다.

한때 여러 히트곡으로 전성기를 누렸고, 배우 활동도 했던 그는 이제 도시의 스포트라이트 대신 초록빛 자연 속에서 또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다.

‘방황과 주저는 인생의 큰 원수’라는 안창호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인생 2막을 진지하게 쓰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