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가수 미스김이 47년 전의 노사연으로 완벽 변신했다.
미스김은 30일 방송된 TV조선 ‘트롯 올스타전: 수요일 밤에(이하 수밤)’의 ‘사연 있는 아파트’ 특집에서 노사연 팀에 합류, 역대급 가창력을 선보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미스김은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를 선곡했다. 먼저 그는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 연출에 대해 “’대학가요제’ 당시 선배님이 긴 생머리를 하셨더라. 청순미 넘치는 모습으로 박력 있게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제가 오늘 ‘미사연’으로 변신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사연은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아 가요계에 데뷔했다.

평소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미스김이지만, 고난도의 가창력이 필요한 무대에 앞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막상 간주가 시작되자 꽉 찬 목소리로 무대를 채우며 강력한 흡인력을 발산했다. 한과 혼이 서린 미스김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속되는 폭풍 고음에도 미스김은 완벽한 발성과 감정을 이어가며 관객들이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원곡자인 노사연도 환하게 웃으며 함께 노래 부를 만큼 미스김의 성량과 에너지는 압도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이후 모든 것을 쏟아낸 미스김은 힘이 빠진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의 폭발적인 무대에 출연진들은 한마음으로 기립 박수를 보냈다. 미스김의 무대 내내 푹 빠져들었던 정서주는 “최고의 무대다”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노사연 또한 열심히 노력한 미스김에게 뜨거운 포옹을 전하며 “지금 이 정도면 앞으로 길게 가는 가수가 될 것 같다”며 “힘이 좋다. 아주 건강하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미스김의 무대는 97점을 받아 노사연 팀의 기세를 끌어올렸고, 그 결과 최종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미스김은 특유의 사이다 보이스와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의 ‘될놈’으로 무한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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