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여름에도 렛츠런파크 서울은 경마기수, 말관리사, 수의사 등 폭염을 이기고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로 가득하다. 이열치열의 자세로 자신의 업무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기에 연중 안정적인 경주시행이 가능하다.
이중 눈에 띄는 존재는 ‘장제사’다. 말을 사랑하는 대장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장제사는 말의 발굽을 보호하고 경주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합한 편자를 제작하는 직업이다.
편자의 재료가 되는 쇠는 원래 ‘I’자형인데 이를 뜨거운 불에 달구어 경주마의 발굽에 맞게 구부리고 다듬어 발굽에 부착해야 한다. 뜨거운 화덕에서 갓 구워낸 쇠를 다루다 보니 현장 온도는 50도를 넘기기 일쑤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장제사는 70여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력자로 꼽히는 5인이 오는 8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되는 국제장제사대회에 참가하는 등 한국의 우수한 장제기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작업하는 모습만 보면 남성미가 느껴진다. 다만 쇠를 다듬는 예리한 손기술과 말의 아픔을 보듬고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췄다. 그들이 있기에 경주마는 자기 기량을 발휘하며 경주로를 질주할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