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가 승부수를 띄웠다. 올시즌 믿음을 주지 못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를 교체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26)다.
LG는 3일 “외국인 선수 앤더스 톨허스트와 총액 37만달러(연봉 27만달러 이적료 1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적인 톨허스트는 오른손 투수로 2019년 토론토의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에 등판하여 15승10패, 4.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AAA 18경기에서 4승5패, 4.65의 평균자책점을 적었다. 다만 7월 성적은 1.37로 나쁘지 않았다.

구단은 “톨허스트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로 수준급의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우투수다. 최근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리그에 빠르게 적응해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에르난데스 대해 3일 웨이버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후반기 케이시 켈리를 대신해 팀에 합류했다. 11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4.02로 정규시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 그러나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플레이오프에서 제대로 날았다. KT와 준플레이오프 5경기 모두 등판했고,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했다.

가을야구 6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을 적었다. 특히 연투를 불사하는 투혼으로 LG 팬들에게 ‘엘동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야심 차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부상 등으로 인해 기복을 보였다.
전반기 막판부터 교체 얘기가 조금씩 나왔다. 결국 2일 대구 삼성전이 마지막 등판이 됐다. 승리투수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6이닝 2안타(1홈런) 2볼넷 9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팀 승리에 힘을 보태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시즌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남기고 LG를 떠나게 됐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중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투수 역할은 당연히 크다. 외국인 투수는 선발 로테이션 5명 중 2명을 차지하는 만큼, 비중도 많이 차지한다. 우승을 위한 ‘핵심 열쇠’로 볼 수 있다.
올시즌 LG의 목표는 단순하다.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 지난해 가을야구 영웅인 에르난데스를 바꾸는 승부수를 띄운 이유다. 과연 외국인 투수 교체 승부수가 통할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