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박연준 기자] 한화 노시환(25)이 드디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 주춤했던 방망이가 후반기 들어 본래의 ‘힘’을 되찾았다. 장타 본능이 살아났다. 타격감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배트 무게부터 마음가짐까지 바꿨다. 이 변화들이 ‘활약’으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만 해도 노시환은 펄펄 날았다. 4월 타율 0.303, 7홈런, 장타율 0.606으로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5월부터 흐름이 꺾였다. 타율 0.206, 장타율 0.289로 급격히 떨어졌다. 6월에도 타율 0.213에 그쳤다. 장타율이 0.400까지 회복됐지만 ‘거포’ 노시환이라고 불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치였다.

7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타율은 0.253으로 여전히 아쉽지만, 장타율이 0.547까지 치솟았다. 득점권에서 제 역할을 했다. 덕분에 한화도 손쉽게 점수를 내는 경기가 많아졌다.

배트 무게 조정이 주효했다. 선수들의 배트 무게는 제각각이다. 무게가 굉장히 예민하다. 불과 10g 차이도 타격 타이밍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타이밍이 늦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트 무게를 줄였다. 그 결과 ‘정타 빈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노시환은 “크게 무게를 줄인 건 아니지만 조금 가벼운 배트를 쓴다. 그러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광판 성적을 의식하던 습관도 버렸다. 그는 “사실 전광판 수치를 보면서 더 잘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이제는 안 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부담을 내려놓은 것 역시 비결 중 하나인 셈이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20홈런과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러나 노시환은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현재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많은 홈런을 쳐야, 팀도 이길 수 있다. 올시즌 30홈런을 목표로 뒀다”라고 다짐했다.

한화는 LG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격차가 좁혀졌다. 매 경기 승리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심’ 노시환이 살아났다. 한화로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노시환도 “잘 먹고 잘 자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한다. 높은 순위를 위해 선수들 모두 갈망하고 있다. 나 역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