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빛내는 배우들의 화려한 춤사위
앙상블의 포즈 하나하나에 변화 시도
자유로움서 피어나는 열정적 안무로 시선 강탈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현재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트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프로덕션이 세 번째 개막을 알렸다. 프리뷰 공연만으로 이미 한국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중심에는 금빛으로 물든 화려한 무대와 파티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안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의 안무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도미니크 켈리는 6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한국 관객들만을 위한 무대를 꾸미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의 대표 고전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1920년대 혼란한 미국을 배경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의 연인 ‘데이지 뷰캐넌’의 이야기다.꿈과 사랑, 욕망을 좇는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를 뮤지컬만의 독창적인 플롯과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구축했다. 더불어 중독성 강한 넘버들과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의상·조명으로 펼치는 다채로운 군무가 어우러져 ‘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정수’로 호평받고 있다.

도미니크 켈리는 “찰스턴과 리믹스해 1920년대 춤을 2025년에 적합한 댄스로 구현했다”고 운을 띄었다.
찰스턴은 1920년대 미국 찰스턴에서 시작된 사교춤으로, 흑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폭스트롯의 하나다. 4박자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발끝을 안쪽으로 향하고 무릎부터 아래를 옆으로 차면서 추는 춤이다.
그는 “당시 금기로 여겨진 춤을 아무 거리낌 없이 무대에서 추고 있다. 스트리트 재즈와 재즈, 탭댄스 등을 섞어 탄생시켰다”며 “전 세대에게 익숙한 춤으로 공감을 끌어낸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특징 중 하나가 지역별 특색을 살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우들 모두 다른 캐스팅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정서에 맞춰 안무에도 심혈을 기울여 약간의 변화를 줬다.
도미니크 켈리는 서울 프로덕션만의 안무에 대해 “기본적으로 배우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며 “오프닝 넘버 ‘Roaring on’ 포즈만 봐도 다르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서울 모두 각자 개성 있는 포즈를 취한다”며 “각각 사진을 볼 수 있다면 함께 놓고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지역별 배우들의 움직임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직접 앙상블로 참여했던 도미니크 켈리의 공연은 아쉽게도 서울 프로덕션에서 볼 수 없다. 대신 관객들을 만족시킬 완벽한 무대 완성을 위해 뒤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그는 “LA의 작은 회의실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초기 단계부터 참여했다. 글로벌 관객들 앞에서 공연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전 세계를 투어하면서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감동한다. 내가 느끼고 있는 기쁨과 행복을 한국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화려함의 ‘끝판왕’으로 한국 관객들을 유혹할 ‘위대한 개츠비’는 오는 11월9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