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배우 이재룡(61)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직후 또다시 술자리를 가진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이 이른바 ‘술타기 수법’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조사 중이던 이 씨를 ‘음주측정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당시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추가 음주를 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재룡은 지난 6일 오후 11시경 강남구 청담역 인근 도로를 주행하던 중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그는 현장에서 즉시 수습하는 대신, 인근 주택가에 차량을 주차한 뒤 곧바로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지인들과 합류했다.

이후 이 씨는 사고 발생 3시간 뒤인 7일 오전 2시경 지인의 집에서 검거됐다. 당시 검측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으나, 경찰은 이 수치가 사고 전 음주에 의한 것인지, 사고 후 식당에서 마신 술에 의한 것인지를 가려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재룡은 지난 10일 경찰 소환 조사에서 ‘술타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사고 전 마지막 식사 자리에서 소주 4잔을 마셨을 뿐”이라며 사고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니었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해 추가로 술을 마신 행위 자체가 수사 혼선을 노린 전형적인 ‘음주측정방해’ 수법과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연예계에서 발생한 유사 사례들과 맞물려, 법조계에서는 이 씨의 이 같은 행보가 가중 처벌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재룡의 음주운전 적발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03년 강남구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됐고, 2019년에는 술에 취한 상태로 볼링장 입간판을 파손해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