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배우 윤경호가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윤경호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경호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추억을 털어놨다. 그는 “제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신 어머니가 제1호 팬이었다”며 “어머니가 이야기를 재밌게 잘 들어주셔서 뭐든 재밌어하셨기 때문에 엄마한테 말하면서 점점 표현력과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모들 손잡고 영화를 많이 보러 많이 다녔는데, 보고 나면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거다. 신발 벗으면서부터 봤던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라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뻔한 이야기였는데 너무 깔깔깔 재밌어해 주시며 ‘경호는 어쩜 이렇게 표현력이 좋니?’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윤경호는 “사실 어디서 한 번도 제대로 이야기 꺼낸 적 없다”며 어머니를 일찍 떠나보낸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아이들이 사춘기 오면 부모에겐 사추기라고 또 다른 외로움이 찾아온다고 ‘엄마한테 사추기가 왔나 봐. 경호야, 난 너랑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라고 하셨는데 알고 보니 우울증이 심하셨던 것 같다. 우울증을 못 이기시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항상 좋은 일, 좋은 자리가 생기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게 엄마라서 기쁨 뒤에 항상 공허함이 찾아왔다. 아내에게 얘기하고 사람들에게 떠들어도 채워지지 않는 건 엄마처럼 리액션을 진심으로 해준 사람이 없었던 거다”면서 “지금도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이걸 들려드릴 사람이 없어서 늘 공허함이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윤경호는 지난 2002년 SBS 드라마 ‘야인시대’로 데뷔 후영화 ‘완벽한 타인’ ‘정직한 후보’ ‘좀비딸’, 드라마 ‘도깨비’ ‘보이스’ ‘비밀의 숲’ ‘미스터 션샤인’ ‘중증외상센터’ 등에 출연했다. park554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