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신인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장이 열렸다.
각종 제반비용 상승과 주연급 배우들의 천정부지로 솟는 출연료를 감당하기 힘든 게 콘텐츠 업계의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신인들을 앞세운 작품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기획이 새로운 돌파구로 꼽힌다.
MBN ‘청담국제고등학교2’와 SBS ‘트라이 :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가 대표적인 신인 보석함이다. 두 드라마는 5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위권 안에 드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BS ‘트라이’는 닐슨 코리아 기준 5.4%로 상승세에 있다.
두 드라마의 특징은 신인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이다. 특히 ‘청담국제고등학교’는 신인들의 천국이다. 주인공 이은샘을 시작으로 김예림, 이종혁, 장덕수, 장성윤, 원규빈, 김민규, 박시우 등 대부분이 연기 경험이 부족한 신예다. 경험이 부족할 뿐 실력이 떨어지진 않는다.
초특급 금수저 및 재벌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설정에서 여러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친구들을 모아놓고 클럽에서 파티를 벌이고, 드레스값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등 현실에서 동떨어진 낯선 설정임에도, 어린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끈다. 신선한 배우들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인정할만한 지점이 많다. 시즌2에서 인물이 더 늘어나면서 기회도 많아졌다.
스포츠물 명가 SBS는 럭비공을 집었다. 윤계상을 주연으로 한 ‘트라이’는 럭비부 대부분이 신인이다. 워너원 출신 김요한을 비롯해 김이준, 이수찬, 윤재찬, 황성빈, 우민규, 김단, 성지영 등 대부분이 어린 배우들로 채워졌다.
‘청담국제고등학교2’에 비하면 길혜연, 임세미, 장혁진, 이성욱 등 중견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나, 신인이 연기할만한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출연 배우들 대부분 빈틈없는 연기로 이야기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출연료 및 각종 제작비 상승으로 신선한 기획을 앞세운 드라마가 더 많이 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국고’와 ‘트라이’의 성공은 유의미하다”며 “젊고 어린 배우들이 안정적인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 K-콘텐츠가 역대급 위기라고 하지만, 희망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