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연예계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 중견 배우 송영규에 이어 애즈원 멤버 이민의 비보까지 전해지며, 팬들과 동료들 모두 큰 슬픔에 잠겼다.
애즈원 이민은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6세.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속사 브랜뉴뮤직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과 브랜뉴뮤직 모든 임직원들이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며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조용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은 크리스탈과 1999년 애즈원으로 데뷔해 ‘데이 바이 데이’ ‘천만에요’ ‘원하고 원망하죠’ 등의 히트곡을 내놓았다. 한국 알앤비 여성 듀오의 원조 격으로 평가받은 애즈원으로, 이민의 섬세한 음색이 애즈원의 음악을 상징하는 색깔이었다. 애즈원 멤버 크리스탈은 비보를 접하고 거주 중인 미국에서 급하게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은 2013년 하와이에서 2세 연상의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뒤 꾸준히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달에도 애즈원의 싱글 ‘축하해 생일’을 발표하고, KBS2 ‘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출연해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애즈원의 데뷔 타이틀곡 ‘너만을 모르길’을 작곡한 윤일상은 SNS를 통해 “언제나 유일무이한 아름다운 목소리로 기억해. 너와의 작업은 항상 행복했어”라고 추모했다. 동시대에 활동한 가수 김현성도 “이제 와서 이유 같은 게 뭐가 중요해. 그냥 민이 넌 참 좋은 사람이었어. 한결 같이 밝고 유쾌하고 선한”이라며 “한번 연락하고 싶었는데 주저하지 말았어야 했다. 네 미소가, 웃음소리가 벌써 그립다”고 애도했다.

앞서 송영규는 지난 4일 경기 용인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5세.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최반장 역을 맡아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수리남’ ‘카지노’에서도 존재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최근 방영 중인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유작이다.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이종혁은 “나 예뻐해주더니. 잘 쉬세요”라며 “허망하오. 세상이 그리 싫었소. 나약해서 실망이오. 이리 할 줄 정말 몰랐소”라고 안타까워했다.

잇따른 별세 소식에 연예계는 그야말로 비통에 잠겼다. 팬들과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 글이 온라인을 메우고 있으며, 생전 함께했던 제작진과 스태프들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해온 두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업계는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다.
한편 일각에서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예인의 사망 보도가 대중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매체가 고인의 개인사를 지나치게 파헤치며 자극적으로 전하는 데 집중하며 언론의 윤리적 책임론도 제기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비극적인 소식인 만큼, 언론도 보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