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양소민이 이중적인 모성을 섬뜩하게 그려냈다.
ENA 드라마 ‘아이쇼핑’에서 그는 겉과 속이 전혀 다른 양모 역할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이끌고 있다.
양소민은 ‘아이쇼핑’에서 신종 마약을 제조하는 석수(오승준)의 양모로 등장, 정략적인 목적 아래 위선적인 모성을 가장하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최근 방송된 6회에서는 석수의 과거가 공개되며 그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드러났다. 이 장면에서 양소민은 “그때는 이렇게 귀한 왕자님이 나한테 올 줄 알았나요”라며, 남편의 친아들만 편애하고 입양아 석수는 철저히 외면하는 냉정한 태도로 ‘가짜 모성’의 본질을 날카롭게 드러냈다.

또한 석수가 살아 있다는 보도가 터지자 가장 먼저 상황을 간파한 인물도 석수 엄마였다.
양소민은 남편 권강만(손종학)을 부추긴 뒤 취재진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오열하며 아들을 잃은 엄마로 연기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정치적 이미지를 위한 계산된 퍼포먼스였다. 눈물마저도 설계된 감정이라는 점에서, 양소민의 연기는 현실보다 더 서늘한 공포를 안겼다.
이처럼 양소민은 겉으로는 무너진 듯 보이지만, 이면에 철저한 생존 전략을 품은 인물의 이중성을 정교하게 쌓아 올리고 있다.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림받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양소민은 이 작품에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인 ‘모성’을 가장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악용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드라마의 세계관과 사회적 메시지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키 캐릭터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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