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온 몸에 진동을 일으키는 사운드가 흘러나오자, 앰퍼샌드원은 기다렸다는 군무를 시작했다. 딱 딱 맞아떨어지는 춤 선이 신인의 수준을 넘어섰다. 여기에 감정을 담았다. 경직된 표정으로 틀리지 않으려는 대다수 신예와 달랐다. 가사와 노래에 맞는 표정이 쓱 쓱 지나갔다. 이제 겨우 데뷔 3년차, 여유가 흘렀다. FNC엔터테인먼트의 미래 앰퍼샌드원이다.

앰퍼샌드원(AMPERS&ONE)이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스카이아트홀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우드 앤 프라우드(LOUD & PROUD)’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청량함으로 승부했던 지난 두 앨범과 달리 앰퍼샌드원은 ‘불량천사’ 콘셉트로 방향을 틀었다. 보편적으로 선하다고 생각되는 천사에 어둠의 색을 입혔다. 이제야 제 옷을 입었다는 평가다. ‘라우드 앤 프라우드’는 세상이 내놓는 선입견과 기준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애퍼샌드원의 자신감을 담았다. 누가 뭐라 하든 자기 확신에 차 당당하고 대담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각오다.

최지호는 “이번에 완전히 색다른 콘셉트로 컴백하게 됐는데, 여러모로 도전을 했다”라며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윤시윤은 “전작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곡”이라며 “비주얼과 스타일, 실력 다 성장하고 멋있어진 상태로 컴백했다,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승모는 “기존의 곡들과 상반된 콘셉트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은 “이번 컴백은 우리 팀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여태 청량과 멋있는 노래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더 강해진 힙합 스타일의 곡을 하게 됐다. 이런 모습을 처음 보여주기에 긴장되지만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했다.

신보는 총 6곡으로 구성됐다. ‘삐걱삐걱(Seesaw)’ ‘겟 페이머스(Get Famous)’ ‘길을 비켜(Move Out)’ ‘일냈어(Did it)’ ‘I’m Down’까지, 새로워진 앰퍼샌드원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다양한 곡으로 채웠다. 특히 나캠든과 마카야는 타이틀곡 ‘그게 그거지’를 포함한 전곡의 작사에 참여내며 앰퍼샌드원의 색을 진정성 있게 녹여냈다.

타이틀곡 ‘그게 그거지 (That’s That)‘는 중독성 강한 색소폰 라인과 다이내믹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곡이다. 달갑지 않게 보는 시선들을 신경 쓰지 않고 우리의 길을 가다보면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이라는 당당함을 가사에 녹였다. 나캠든과 마카야는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나캠든은 “샤워할 때나 차, 비행기 타고 이동할 때 계속 노래를 들으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고민했다. 이번 앨범 곡들은 대체로 비트감이 빨라서 자신 있는 분야였고, 가사를 쓰기 쉬웠다. 타이틀곡은 처음부터 아이디어가 솟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제 최애곡인 ‘암 다운’은 하루 만에 작업이 끝났다”고 전했다.

타이틀곡은 나캠든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강력한 느낌을 받은 나캠든은 소속사 대표에게 강력히 어필했다고 밝혔다. 나캠든은 “투어할 때 미니 3집 데모 버전을 받았다. 멤들과 상의하며 ‘그게 그거지’가 타이틀이 돼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한성호 총괄 프로듀서님과 식사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그게 그거지’를 타이틀로 하기 위해 많이 어필했다. 긴장됐지만 ‘그게 그거지’는 꼭 얻어야겠더라”라고 했다.

FNC엔터테인먼트가 피원하모니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 앰퍼샌드원은 2023년 11월 데뷔한 7인조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앰퍼샌드원은 올해 초 아시아 및 북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1차 목표는 음악방송 1위다. 고소공포증도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나캠든은 “제가 사실 고소공포증이 있다. 음악방송 1위를 하면 불량 천사 콘셉트에 맞게 천사 날개를 달고 번지점프를 하겠다”면서도 “고도는 낮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인답지 않은 여유가 인터뷰에서도 묻어났다. 이제 뛸 일만 남았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