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장수 연극단체…세대 아우른 무대 예고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 작품

‘삼연’ 9월6~14일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202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고대극회가 고려대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9월6~14일 서울 성북구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202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 ‘코리올라누스’를 공연한다.

고대극회는 1928년 창립된 보성전문 연극부를 계승,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연극단체다. 1965년부터 10​년마다 재학생, 졸업생들이 모여 개교 기념 합동공연을 올리고 있다.

‘코리올라누스’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 작품으로, 혁혁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귀족과 민중 모두에게 버림받는 로마의 영웅 코리올라누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국가와 지도자와 민의, 삶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순천향대 영미학과 이현우 교수가 2005년 국내 초연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지난해 동아연극상, 올해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 수상자인 강훈구 연출가와 극작가 홍창수가 드라마터지를 맡아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대학 연극반 출신부터 신예 배우에 이르기까지 50여 년 세대 차를 넘는 선후배 출연진이 시민, 귀족, 병사로 무대를 채운다. 특히 성병숙과 딸 서송희가 6년 만에 모녀 동반으로 출연한다.

‘코리올라누스’ 역은 신예 배우 문병설이 연기한다. ‘메네니우스’ 역 이성용, ‘볼룸니아’ 역 원영애가 출연한다. ‘코리올라누스’와 대립하는 라이벌 ‘오피디우스’ 역은 황건이 맡았다. ‘로마 관리’ 역 주진모, ‘민중의 어머니’ 역 예수정과 성병숙이 무대에 오른다. 성우 유해무는 우정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고대 로마와 현대 영상 스튜디오를 결합해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객석 전체를 로마 의사당과 전쟁터로 변모시켰다. 또 의상·음악·소품은 시대를 넘나드는 콜라주로 구성해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 연출은 “로마의 비극이 곧 오늘의 이야기임을 무대 전체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