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1위인 조명우(서울시청)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게임 3쿠션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조명우는 14일 중국 청두에 있는 중국민영항공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월드게임 남자 캐롬 3쿠션 결승전에서 사메 시돔(이집트·8위)을 40-22(16이닝)로 꺾고 우승했다.

월드게임은 올림픽에서 제외된 종목의 발전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1981년 미국 초대 대회 이후 4년마다 올림픽 개최 다음 해에 열리고 있다.

올해는 중국 청두에서 개최했는데 조명우가 한국 당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베트남의 강자 트란 쿠엣 치엔(4위)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조명우는 결승에서 기세를 뽐냈다. 5이닝까지 11점을 기록한 데이어 7이닝엔 7연속 득점으로 시돔을 몰아쳤다. 9이닝에 22-13으로 달아나며 브레이크 타임을 맞았다.

후반에도 조명우의 샷은 정교했다. 16이닝에 하이런 10점을 터뜨리며 시돔의 추격을 완벽하게 따돌렸다.

주니어 시절부터 독보적인 존재였던 조명우는 시니어 데뷔 이후에도 아시아선수권과 월드컵, 세계선수권을 두루 제패한 적이 있다. 월드게임 우승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임을 재입증했다.

경기 후 조명우는 “첫 월드게임 출전 부담에도 평소처럼 임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당구 역사에 이름을 새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조명우는 15일 귀국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