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배우 겸 방송인 홍석천이 25년 전 커밍아웃에 대해 심경을 고백한다.
오는 16일 방송되는 KBS 1TV ‘인생이 영화’에는 세상의 모든 차별에 당당하게 맞선 작품을 주제로 게스트 홍석천과 MC 이재성, 영화평론가 거의없다, 라이너가 함께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종 차별, 성차별, 장애인 등 세상의 다양한 차별과 편견에 맞서는 영화들이 집중 조명된다.
2000년 ‘용기 있는 커밍아웃’을 선언했던 홍석천은 퀴어 문화를 예전 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최근의 분위기에 대해 “언제쯤 이런 분위기가 올까 하며 기다렸는데”라면서 당시의 기억과 그 후 달라진 세상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놨다. 홍석천은 “커밍아웃은 후회가없다”며 이후 댓글 지옥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MC 이재성이 “탄탄대로를 걷다가 어느 순간 본인을 당당하게 드러내셨다”라고 운을 떼자 홍석천은 “조금 빠르지 않았나 고민도 했지만 그 선택이 대한민국을 조금은 열린 사회로 가게 하는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에 대해 거의없다는 “21세기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라고 평가했고, 라이너 역시 “세상이 바뀌어서 홍석천이 나타난 게 아니라 홍석천이 그 말을 해서 세상이 바뀐 것”이라며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이 미친 사회적 파급력과 상징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홍석천의 연예계 데뷔 비화도 공개된다. 홍석천은 과거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 김숙과 동기였지만 “두 달만에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 싶었다”라며 개그맨을 그만 두고 연기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거의없다는 “저 형은 왜 이렇게 여기저기 다 나오나 싶었다”라는 농담과 함께 ‘넘버3’의 ‘탈선 스님’부터 ‘자귀모’ 등 다양한 작품 속 홍석천의 카메오 활약을 언급했다는데.
그런 가운데 거의없다가 한 작품을 언급하자 홍석천은 “저에 대해 되게 관심이 많으셨나 봐요”라며 놀랐다는데 영화 평론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park554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