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영화 ‘좀비딸’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초이자 최단 기간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선택은 달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15일 오후 5시 25분 기준 누적 관객 수 400만464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개봉 영화 중 첫 400만 돌파이자 최단 기간 달성 기록이다. 2023년 여름 흥행작 ‘밀수’(17일)와 같은 속도이며, 2024년 여름 ‘파일럿’(22일)보다 앞선다.
‘좀비딸’은 ‘F1 더 무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등 쟁쟁한 외화를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 영화에 올랐다. 좀비라는 비극적 소재에 아빠와 딸의 코믹 드라마를 결합한 독특한 설정이 관객을 끌어들였다.



비평가들은 “신파가 진부하다”, “스토리가 뻔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지만, 대중은 오히려 친숙한 신파 정서를 받아들였다. 가족 친화적 소재와 코미디 결합이 남녀노소 관객층을 넓혔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라는 점이 흥행 원동력이 됐다.
조정석, 이정은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관객몰이에 큰 몫을 했다. 흥행 초반에는 정부 지원 관람 할인권(최저 1000원)과 7월 ‘문화가 있는 날’ 이벤트가 관객 유입을 도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좀비딸’의 흥행은 평단의 평가와 대중 선택이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익숙한 신파에 웃음과 눈물을 더한 가족 영화가 여전히 강력한 티켓 파워를 지닌다는 점을 입증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