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김민규 기자] 창원NC파크가 잠시 술렁였다.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도중,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벤치클리어링 상황이 발생했다. 발단은 NC 선발 투수 신민혁(26)의 삼진 세리머니였다.

NC가 5-4로 앞선 6회초, 신민혁이 한화 선두타자 하주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순간이었다. 신민혁은 포효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런데 시선이 타자 쪽을 향하자, 하주석이 곧장 마운드를 향해 소리를 질렀고, 벤치가 들썩였다.

긴장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NC 주장 박민우가 하주석을 막아서며 진화에 나섰고, 신민혁 역시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여 곧바로 사과했다. 상황은 10초 남짓한 짧은 시간 안에 정리됐다.

신민혁의 세리머니는 결코 도발 의도가 아니었다. 최근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컸던 그는 삭발까지 하며 각오를 다졌다. 경기 도중 더그 아웃에서 스스로를 다그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힐 정도로 전투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 과정에서 나온 큰 포효가 상대를 자극한 것처럼 비쳤던 셈이다.

세리머니 후, 신민혁도 자신의 행동이 과했음을 즉시 인지했다. 그리고 바로 고개를 숙였다.

NC 구단 관계자는 “신민혁이 빠르게 사과했고, 하주석도 곧바로 오해를 풀었다. 두 선수 모두 감정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빠르게 정리되면서 분위기가 훈훈하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벤치클리어링은 불꽃 충돌로 번지지 않았다. “아자!”를 외친 지 10초 만에 “죄송합니다”로 끝난, 프로야구에서 보기 드문 ‘속전속결 화해전’이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