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작 핑계는 안 통한다” 서경덕, 국토부에 문책 촉구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영상에 일본 도쿄역 신칸센 선로가 담긴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적 공분을 살 일이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 15일 국토부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광복 80년의 뜻을 실어 내일로 달립니다’였다. 한국 철도의 발전상을 담는다던 해당 영상에 실제로는 일본 도쿄역 신칸센 선로가 버젓이 등장한 것.

화면을 확대하면 차량이 좌측통행하는 모습까지 확인돼 ‘한국 철도’라는 설명은 금세 거짓임이 드러났다.

국토부는 논란이 확산되자 “내부에서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영상이며, 논란 직후 삭제했다. 최종 검수 과정에서 언뜻 보고 놓쳤다”라는 변명성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이는 국민적 비판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2022년에도 국가철도공단이 광복절 기념 카드뉴스에 신칸센 이미지를 사용해 질타를 받았고, 지난 7월에는 SRT 간식 박스에 일장기가 걸린 거북선이 그려져 거센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라며 “국토부는 더이상 업체와 AI 탓을 하지 말고 철저한 검수를 했어야 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단순 해프닝으로 넘길 게 아니라 관계자들을 명확히 문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복 80주년이라는 국가적 기념일에, 정부가 제작한 공식 영상에 일본의 상징물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국민 정서에 큰 상처를 남긴다. 단순한 실수라 치부하기에는 반복된 전례가 너무 많다. 정부 스스로 국가 기념사업의 상징성을 무너뜨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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