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전라남도 남쪽 끝에 자리한 고흥군은 한국 우주발사체의 요람인 나로우주센터로 유명하지만, 그보다 더 매혹적인 것은 바다와 섬들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이다.
이곳에는 소록도의 아픈 역사가 서린 소록대교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가 푸른 바다 위에 우아하게 펼쳐져 있고, 팔영산의 웅장한 산세와 득량만의 고즈넉한 풍경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자.
이런 빼어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고흥군이 오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1박 2일간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공영민 군수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고흥 블루마린 자전거여행’이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서 1등으로 선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은 친환경 관광의 새로운 모델이다.

여행은 녹동항 인근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에서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자전거를 타고 소록대교를 건너며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이 서린 역사의 현장을 지나게 된다.
이어 거금대교를 통해 거금도로 향하는 길에서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라이더들을 맞이한다. 거금도 남부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만들어내는 절경에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코스 중간에 위치한 금의시비공원에서는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고흥 출신 문인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다.
거금도 북부 해안도로 구간에서는 또 다른 매력의 바다 풍경이 펼쳐지며, 총 60km의 여정을 마치고 다시 녹동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로 설계되어 있다.

완주자들에게는 6개의 스탬프 포인트를 모두 찍은 기념품이 증정되어 성취감을 더욱 높여줄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라이딩 중간중간 고흥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고,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로컬 미식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고흥의 참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함으로써 환경도 보호하면서 지역의 소규모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고흥군은 이번 행사를 발판 삼아 자전거 도로 정비와 관광 안내판 개선, 지역 상권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해양과 산악 관광지를 아우르는 ‘에코투어리즘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흥군의 한 관계자는 “푸른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절경 속에서 열리는 이번 자전거여행이 방문객들에게 고흥의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관광지를 온전히 체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이를 통해 고흥이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광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우주를 향한 꿈과 바다의 낭만이 공존하는 고흥에서의 특별한 자전거 여행은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