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강윤식 기자]“9월 중순에 10경기 정도 뛰게끔 준비 중이다.”

후반기 무서운 기세로 선두를 달리는 LG가 더욱 강해질 예정이다. ‘출루머신’ 홍창기(32)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덕. 처음 부상 입었을 때 예상보다 회복이 빠르다. 9월 중순에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몸을 만들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홍창기는 9월 중순 10경기 정도 뛰고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게끔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막 직후 LG는 뜨겁게 불타올랐다. 4월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다. 5월부터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부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진 탓이다. 그중 가장 뼈아팠던 건 홍창기의 이탈이다. 타격감이 한창 올라오던 시기에 무릎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부상이 심각했다. 포스트시즌은 가능하지만, 정규시즌 안에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재활이 잘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다시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수비도 다 가능하다. 처음에 지명타자로 뛰고, 5경기 정도는 수비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창기는 LG 타선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힌다.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특히 통산 출루율이 0.428일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 능력을 갖췄다. 1번에서 많이 살아 나가니, 그만큼 공격에 활기가 돌았다.

홍창기 부상 직후 LG는 1번 타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약 한 달간 여러 실험을 거쳤다. 6월부터 완벽히 살아난 신민재가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 상황. 이후 LG는 제대로 탄력을 받았다. 후반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고, 2위 한화 차이를 점점 벌리고 있다.

이렇듯 홍창기 없이도 LG는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공·수 핵심인 홍창기가 돌아오면 더욱 강해진다는 얘기. 더욱이 포스트시즌 직전 정규시즌부터 돌아와 경기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것 역시 반가운 부분이다.

한화와 치열했던 1위 경쟁 승리가 조금씩 보인다. 남은 경기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한화 차이는 점점 벌어진다. 이때 ‘출루머신’의 복귀 소식까지 들린다. 더 높이 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려고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