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상부 기계 고장…2막 중간 관객 퇴장

부천시문화재단 관리 부실 논란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창작 뮤지컬 ‘나의 대통령’이 개막부터 기계 결함으로 공연이 취소됐다.

‘나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 부천시 원미구 부천시민회관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다. 하지만 극장 상부 기계장치의 고장으로 공연이 중단, 결국 취소됐다.

이번 사고는 2막 중반에 발생했다. 극장 상부 기계장치가 갑작스럽게 오작동했다. 안전을 우선한 제작진은 더 이상 무대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첫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작품의 공연 중단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나의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계엄사태’로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올해는 극장 기계 결함으로 첫 무대가 무산되는 불운을 겪었다.

제작진은 무대를 빠르게 재정비하고, 오는 10월26일까지 예정된 공연을 정상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나의 대통령’은 협동조합 손에손에가 주최하고, 김대중평화센터가 후원하는 창작 뮤지컬이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켜낸 삶을 무대에 담았다.

공연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인 ‘역경을 이겨내는 신념’은 실제 상황에서도 드러난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에손에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삶처럼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이번 사건이 멈춤이 될 수는 없다”며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끝까지 관객과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첫 공연 취소에 따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예매자 전원에게 환불과 함께 추후 우선 관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은 공연은 부천시 및 부천문화재단과 협의해 철저한 안전 점검을 거쳐 무대에 올릴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시설 관리 소홀과 대응 미흡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문화도시 부천을 표방하며 해당 작품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던 부천시의 의지와는 상반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제작진은 “첫 공연의 좌절을 넘어, 앞으로의 무대에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의 대통령’은 10월26일까지 부천시민회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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