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일 KT전 패배로 5위 밖으로 밀려나
가을야구 최대 위기 맞은 상황
‘캡틴’ 전준우 타격 훈련 시작…롯데 ‘마지막 희망’

[스포츠서울 | 수원=강윤식 기자] 롯데가 위기를 맞았다. 5위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올시즌 가을야구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지 않은 이때 ‘캡틴’ 전준우(39) 복귀 소식이 들린다. 롯데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최상위권에서 롯데가 합류한 게 크다. 꽤 여유 있던 3위에서 정신 차려보니 중위권 ‘진흙탕 싸움’에 가세했다. 4일 수원 KT전 패배로 3일 현재 6위까지 떨어졌다. 롯데가 5위 밖에 있는 건 4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어쨌든 9월 말까지는 계속 경쟁해야 한다. 그런데 하향 곡선을 그리는 순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다른 팀과 비교해 페이스가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우울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희소식이 들린다. 전준우 복귀다.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3일부터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타격을 쳐보고 상황이 괜찮으면, 2군 경기도 한 번 뛰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롯데 타선 핵심이다. 타율 0.288, 7홈런 64타점 4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83을 기록 중이다. 3할 타율은 아니지만, 효율이 높다. 득점권 타율이 0.345를 넘는 덕분. 후반기에는 0.375로 더 높았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타점을 올려주고는 했다.

이런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8월5일 사직 KIA전 1회말 첫 타석을 소화한 후 교체됐다. 원인은 왼쪽 햄스트링 통증. 다음날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재활까지 약 4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던 롯데에 날벼락이었다.
부상 이후 약 4주가 흘렀다. 방망이를 들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전준우도 40을 바라보는 ‘노장’이다. 김 감독도 조심스럽다. “배팅볼과 실전은 구속 자체가 다르다. 본인만 괜찮다고 하면 상관없는데, 100%인지는 아직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위권을 달리던 롯데가 하락세를 타는 이유로 침체된 타격감이 꼽힌다. 올시즌 롯데 평균자책점은 4.52. 마운드가 다소 흔들리지만, 타격 힘으로 상위권을 지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망이가 식으니, 순위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
다소 처진 이때 전준우가 차분히 복귀를 준비 중이다. 득점권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자원. 그리고 그걸 넘어 팀의 ‘캡틴’이다. 분위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롯데가 오매불망 전준우를 기다리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