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후반기 마법’ 그리는 KT

16~21일 ‘엘·한·삼 6연전’…가을 최대 승부처

이강철 감독 “그전까지 최대한 플러스 만들어놔야”

[스포츠서울 | 수원=강윤식 기자] “LG, 한화, 삼성 6연전까지 잘 간다면…”

지난 2년 KT의 후반기 기세는 대단했다. ‘후반기 뒤집기 마법’을 부린 끝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도 비슷한 그림을 그린다. 살얼음판 경쟁을 이겨낸 경험은 차고 넘친다. 그걸 바탕으로 ‘엘·한·삼(LG·한화·삼성) 6연전’을 견뎌내야 한다.

박 터지는 중위권 경쟁이 정말 끝까지 갈 기세다. 워낙 순위가 촘촘했다. 분위기가 더 좋은 팀은 분명히 있지만, 좀처럼 확 벌어지지 않는 이유다. 얼마 남지 않은 일정 속 가을을 꿈꾸는 팀들이 5위 언저리 순위표를 붙들며 버티고 있다. KT도 그중 한 팀이다.

KT는 2023~2024년 2년 연속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2년 연속 전반기에 5할 승률 이하를 찍으며 5위 아래서 마쳤다. 그런데 후반기에 페이스를 끌어오려 가을 티켓을 따냈다. 올해는 전반기 막판부터 조금씩 흐름을 탔다. 지난 2년보다는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것.

그렇다고 올해 후반기 사정이 여유로운 건 아니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 속 KT 역시 고군분투 중이다. 8월 이후 성적을 보면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중하위권. 그런데 득점권 타율이 최상위권이다. 클러치 승부서 이기는 경기가 늘고 있는 건 긍정적이다. 3일 수원 롯데전이 대표적.

물론 남은 일정이 만만치 않다. 특히 16~21일 예정된 홈 6연전이 고비다. 1,2위를 연이어 만나고 순위 경쟁 중인 삼성도 상대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 역시 이 구간을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 감독은 “하루하루가 고비”라면서도 “LG, 한화, 삼성 6연전까지 잘 가면 거기서 뭐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LG와 3경기, 한화와 2경기, 삼성과 1경기다. 1,2위와 많은 경기를 치르는 데, 이들을 상대로 상대전적에서도 밀린다. 그렇기에 그 전에 일단 최대한 많이 이겨놔야 한다. 이 감독은 “그전까지 이기는 경기가 많으면 뭔가 나올 것 같다. 최대한 승차에서 플러스를 만들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빡빡한 승부. 지난해 경험이 도움이 될 거로 믿는다. 2024시즌에도 KT는 마지막 살얼음판 승부를 버티며 5위에 올랐다. 이 감독은 “그때 경험이 지금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지난해에도 이 시기에 우리는 한 경기라도 지면 끝나는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비슷한 상황을 자주 겪었다. 그렇다고 부담이 없진 않겠지만, 이겨내는 방법도 알고 있다. 쉽지 않은 일정 속 ‘마법사들’이 또 한 번의 마법을 준비 중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