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BTS(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을 맞아 ‘K-컬쳐’ 전문가 성신여대 김정섭 교수의 책 ‘BTS의 세계관’이 출간됐다. 이들의 음악 속 담긴 메시지와 세계관을 김 교수 특유의 인사이트로 분석했다. 저자는 향후 BTS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BTS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BTS의 데뷔곡 ‘오! 얼 유 레이트, 투?’부터 2023년 발표한 ‘테이크 투’까지, 총 23개 앨범 159곡을 정밀 분석했다. 저자는 BTS의 음악이 단순한 콘셉트의 집합이 아닌, 청년 세대의 아픔과 시련을 반영한 하나의 ‘인생 지도’로 기능했다고 평가했다. 불안한 자아와 내면의 성찰, 사랑과 상실, 사회적 연대의 메시지를 담아내며 ‘세계인의 공감’이라는 집단적 감정을 끌어낸 데 주목했다.

저자는 BTS의 음악 세계를 ‘5대 세계관’으로 나눠 분석했다. 꿈의 상실과 불안을 극복하고 목표에 매진하자는 메시지, 자신만의 성공과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 사랑과 상처를 통해 청춘을 노래하는 태도, 사회 병폐에 대한 연대와 저항, 그리고 스타로서의 피로와 팬들과의 동행을 약속하는 가사들이 해당한다.

김 교수는 이를 문학·철학적으로 분석했다. 문학평론가 제라르 주네트의 ‘디제시스 이론’을 적용해 노래의 서사를 분석하고, 칸트의 ‘인식주체론’으로 인식 대상을 분석해 책의 읽는 재미를 더했다.

BTS의 사회적 실천도 조명된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해시태그 운동 동참, 공동체 회복에 대한 지속적인 메시지 전달 등은 BTS가 단순한 대중 아티스트를 넘어 평화의 메신저로 불릴 만한 이유로 제시했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