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당할 수 있을 줄 알았다”…정선희, 17년 만에 털어놓은 진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故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7년이 흘렀다.

안재환은 2008년 9월 8일 서울 노원구 하계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카니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6세.

1972년생인 안재환은 1996년 MBC 2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SBS 시트콤 ‘LA 아리랑’을 비롯해 KBS2 ‘새아빠는 스물아홉’, SBS ‘똑바로 살아라’, ‘눈꽃’, MBC ‘비밀남녀’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았다.

안재환은 2007년 동갑내기 방송인 정선희와 결혼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연예기획사 설립과 영화 제작 등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희는 신혼 1년 만에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오랜 세월 깊은 슬픔을 감내해야 했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연애 시절에도 채무가 있는 걸 알고 있었다. 불안하긴 했지만 안재환을 사랑했고, 나는 다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 오만이었다”라며 당시의 심정을 고백했다.

이어 “남편과의 마지막 모습이 돈 문제로 티격태격하던 안 좋은 모습이었다”고 눈물을 삼켰다.

정선희는 최근 방송에서 “사실 버틴 건 아니다. 그냥 사니까 버틴 게 됐다. 버텨야겠다고 생각하면 힘들었다”라며 “슬퍼할 기회조차 박탈당했다”고 털어놓았다.

故 안재환의 비보는 대중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