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장판’ 저격 글→고소→침묵…옥주현, 상처와 불안속 진짜 속내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또다시 ‘건방지다’는 평가의 중심에 섰다.

대선배 패티김부터 후배 배우 이지혜까지, 업계 동료들의 솔직한 발언이 이어지며 옥주현의 ‘뚝심’과 ‘고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리고 옥주현은 3년전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을 둘러싼 ‘옥장판’ 사건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 옥주현의 고집, 오해일까 진심일까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4인용 식탁’에서 옥주현은 패티김과의 일화를 언급했다. 패티김은 유튜브 방송에서 옥주현을 두고 “거만하고 도도하고 건방지고, 고집 센 부분이 나랑 똑같다”고 직설화법을 날린 바 있다.

옥주현은 “핑클 시절에도 리허설을 1시간씩 혼자 소화하며 최선을 다했다. 무대를 적당히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고집이 건방짐으로 보일 수 있다”고 반응했놨다.

후배 이지혜 역시 옥주현의 첫인상에 대해 “무서운 선배라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그냥 거슬리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옥장판 사건’의 전말, 그리고 3년 만의 해명

2022년 6월, ‘엘리자벳’ 한국 초연 10주년 캐스팅 명단이 공개되자 ‘옥주현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추측이 온라인을 달궜다. 특히 김호영이 SNS에 ‘옥장판’ 사진과 함께 “아사리판은 옛말,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멘트를 남기자, 팬들은 이를 옥주현을 저격한 글로 해석하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옥주현은 당시 “무례한 억측과 추측을 난무하게 한 자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이후 침묵을 이어왔다.

그리고 3년만에 입을 연 옥주현은 “당시 후배 이지혜를 가르친 건 특정 작품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함께 다양한 작품을 공부했고, 이지혜가 충분히 실력을 쌓아 오디션에서 만장일치로 합격했다”며 “스스로 떳떳했기에 논란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일이 너무 커졌다”고 해명했다.

이지혜도 당시를 떠올리며 “합격 소식은 인생의 한 페이지 같은 순간이었지만 축하 대신 ‘괜찮냐’는 연락을 받았다. 공연이 끝나고 언니와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옥주현은 방송 말미 “무대에서 타협하지 않기 때문에 욕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팬들의 사랑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기에 그 마음을 돌려주고 싶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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