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대격돌

엇갈린 희비 속 ‘ML 코리안더비’ 재성사

이정후, 9월 타율 0.433…김혜성 0.077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9월 희비가 엇갈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26·다저스)의 만남이 재성사됐다.

13일(한국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주말 3연전이 열린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와 와일드카드 공동 4위 샌프란시스코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이정후와 김혜성의 재격돌에 관심이 쏠린 상황.

무엇보다 두 사람은 최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이정후는 9월 8경기에 나서 타율 0.433, 13안타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9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저조한 타격감으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8월 들어 타율 3할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정후의 막판 스퍼트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가을야구 희망의 불씨를 쏘아 올렸다. 전날 애리조나전에서 3-5로 패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거뒀다. 11일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신시내티와 함께 와일드카드 공동 4위다.

3위 메츠와 격차도 좁혀졌으나, 신시내티와 불과 1.5경기 차인 만큼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고무적인 점은 이정후가 홈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총 23타수 5안타(2루타 1개·3루타 2개) 5타점을 마크했다. 이정후가 이날 역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상 복귀 후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김혜성은 9월 7경기에서 타율 0.077, 1안타 1도루 1볼넷에 그쳤다. 올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김혜성은 빅리그 입성 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기에 아쉬움이 크다.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을 뿐 아니라, 직전 콜로라도전에서도 대타로 출장해 무안타를 기록했다. 다만 올시즌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 14타수 5안타(2루타 1개) 2타점으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과연 부진을 딛고 다저스의 1위 굳히기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번 주말 3연전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에도 매우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탄탄한 마운드와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다저스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5승5패. 2위 샌디에이고와 격차는 단 3경기로, 자칫하면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콜로라도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둔 것은 물론,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이정후와 김혜성 중 마지막에 웃게 될 승자는 누구일까.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선발로 나서고, 샌프란시스코는 저스틴 벌랜더, 덩카이웨이, 로건 웹을 내세운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