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 OK저축은행 읏맨 오픈 우승
이동은·방신실, ‘장타 1·2위’간 대결로 주목
승부처는 17번홀 정교한 아이언 샷 결정적
‘시즌 3승’ 방신실, 이예원과 다승 공동 1위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OK저축은행 장학생 6기 출신인데, 우승해서 더 기뻐요.”
방신실(21·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원)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OK저축은행 장학생 6기 출신인 방신실은 ‘꿈나무에서 주인공으로’이란 대회 슬로건의 진짜 주인공이 됐다. OK골프장학생이 OK저축은행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방신실이 최초다.
방신실은 14일 경기 포천시의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은 방신실은 ‘장타 라이벌’ 2위 이동은(14언더파 202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장타 부문 1·2위를 달리는 ‘동갑내기 절친’ 이동은과 방신실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장타퀸’을 지켰던 방신실은 올해 평균 257.94야드를 기록, 투어 2년 차인 이동은(259.58야드)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 대회는 ‘장타퀸’들의 자존심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이날 11번 홀(파5)에서 방신실이 288.2야드의 장타를 때려내자, 이동은이 같은 홀에서 290.6야드로 맞섰다. 16번 홀(파4)에서도 방신실이 283.5야드를 치자, 이동은은 297야드로 응수하며 장타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는 정교한 아이언 샷에서 갈렸다. 방신실은 17번 홀(파3)에서 90㎝ 붙이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18번 홀(파4)에서 방신실은 샷을 핀 가까이 붙였고, 버디에 성공하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동은 역시 버디로 마무리했으나 아쉽게 1타 차 준우승을 거뒀다.
방신실은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이로써 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상금은 8억6982만원(상금랭킹 5위)에 대상 포인트는 407점으로 껑충 뛰며 6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시즌 3승을 수확한 방신실은 “마지막까지 팽팽한 승부였지만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17번홀 아이언 샷이 결정적이었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준 덕에 즐기며 경기할 수 있었다. 장학생 출신이 우승하는 것이 처음이라 더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목표도 뚜렷하다.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이다.

방신실은 “하반기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 그리고 목표가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는 공동 9위(6언더파 210타)를 기록해 대상 1위를 유지했고, ‘슈퍼 스타’ 박성현은 이날 1타를 줄여 공동 16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상금 랭킹 1위 노승희는 공동 36위(이븐파 216타)로 마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