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 가즈키, 3년 만에 신한동해오픈 정상 등극

韓 2023년 고군택 이후 2년 연속 우승 좌절

김성현,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톱10’ 올라

[스포츠서울 | 송도=김민규 기자] 리더보드 최상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선수는 없었다. 김성현(27·신한금융그룹)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일본·아시안투어 공동 주관 대회에서 또다시 일본 챔피언이 탄생했다.

히가 가즈키(30·일본)가 14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71야드)에서 열린 ‘제41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2억70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9타로, 공동 2위 이태훈(캐나다), 스콧 빈센트(짐바브웨)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히가는 지난 2022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3년 만에 우승을 탈환했다.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며, 개인 통산 8승을 거뒀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히가는 1~4번 홀 연속 버디로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7번 홀(파5) 버디로 4타 차까지 달아나며 낙승이 예상됐지만, 이태훈(캐나다)이 10번 홀까지 버디 5개를 몰아치며 2타 차로 맹추격했다.

승부처는 13번 홀(파3). 히가가 칩샷 실수로 보기를 범하며 1타 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파로 막으며 이태훈·스콧 빈센트(짐바브웨)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일본 선수들은 그린에서 ‘물세례 세리머니’로 히가의 우승을 축하했다.

히가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신한동해오픈 타이틀을 탈환했다. 지난해 히라타 겐세이에 이어 일본 선수들이 2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5년, 일본·아시안 투어 2년 시드를 확보했다.

우승을 차지한 히가는 “전반에 비해 후반홀로 접어들며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만족할 만한 플레이였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기록했을 때 우승을 놓친 적이 거의 없다. 그만큼 뒷심이 강하다는 얘기. 이에 대해 그는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선두에서 최종 라운드에 임할 때 역지사지로 다른 선수들이 어떠한 흐름에 어려움을 느끼는 지 등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라며 “자세한 건 비밀”이라고 웃었다.

이번 히가의 우승으로 일본은 지난해 히라타 겐세이에 이어 2년 연속 신한동해오픈 챔피언을 배출했다.

한국 국적 선수 중 최고 성적은 김성현(27·신한금융그룹)이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친 그는 8언더파 64타로 단독 6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DP월드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규(24·종근당)는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공동 12위(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