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K리그1 29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에 관한 생각을 담담하게 드러냈다.

FIFA 징계위원회는 13일 등록금지 징계를 미준수한 대한축구협회에 벌금 3만 스위스프랑(약 5250만원)을, 광주에는 향후 두 차례 등록 기간의 신규 선수 등록 금지와 1만 스위스프랑(약 17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두 번째 등록 기간에 대한 등록금지 징계가 1년간 유예돼 광주는 2026년도 상반기에 신규 선수를 등록할 수 없다. 사실상 영입 금지 징계다.

이 감독은 광주 지휘봉을 잡은 뒤 굵직한 성과를 꾸준히 내고 있지만 팀 안팎의 문제로 인해 주기적으로 마음고생을 한다. 이번에도 자신의 의지, 결정과 관계없이 구단 행정 난맥상으로 인해 또 다른 고난에 직면했다.

초대형 악재지만 이 감독은 차분하게 징계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오늘 오전에 징계 소식을 들었다. A매치 기간에 너무 조용해서 불안했는데 결국 나왔다”라고 말했다.

하필이면 징계 소식이 경기 당일 알려졌다. 이 감독도, 선수들도 동요할 수 있는 비보였지만 광주는 단단했다. 수원을 상대로 4-2 승리하며 5위에 올랐다. 올시즌 최다골 기록으로 호쾌한 승리였다. 오른쪽 윙어 아사니가 이적시장 막바지에 팀을 떠났지만,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정규 라운드를 네 경기 남겨놓은 가운데 파이널A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광주는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했다. 구단 최초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한다. K리그2 우승, K리그1 3위 등극,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LCE) 8강 진출 등의 역사를 쓴 이 감독은 코리아컵에서 새로운 타이틀을 노리게 된다.

이 감독은 “코리아컵 결승을 대비해 한 걸음씩 성장하자고 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전북 현대를 따라가 줘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전북에 쉽게 트로피를 내주지 않겠다고 했다.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이 감독은 “이 감독은 “선수단은 똘똘 뭉쳐 있다. 탄탄하다. 앞으로도 모든 선수, 스태프가 포기하지 않고 훈련,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