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한국과 유럽 DP월드투어 활동 ‘병행’
어려운 환경에서도 정상급 선수와 겨루며 성장
“시즌 첫 승 간절…홀수해에도 우승 하고파”

[스포츠서울 | 송도=김민규 기자] “마지막 날 좋은 플레이해서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한국 골프의 간판 김민규(24·종근당)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우승컵에는 닿지 못했지만, 마지막 날 버디쇼로 팬들에게 희망의 샷을 선사했다. 김민규는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노려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민규는 14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막을 내린 ‘제41회 신한동해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라운드까지 3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퍼터 교체’의 결단이 도움이 됐다. 김민규는 3라운드에서 퍼트 난조를 보였고, 과감히 퍼터를 교체했다. 그는 “3라운드에서 퍼트가 너무 안 됐다. 최종 라운드에서 얇은 그립 퍼터로 바꿨고, 거리감이 잘 맞았다. 기분 전환으로 가져왔는데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마지막 날 만족스러운 라운드를 했다는 점이 위안”이라고 덧붙였다.
김민규는 이번 대회를 마치자마자 다시 세계 무대로 향한다. 이주 프랑스 페덱스 오픈에 출전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다시 DP 월드투어, 그리고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 이어진 빡빡한 일정이다.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 투어’. KPGA와 DP월드투어를 병행하며 한 달에 수차례 비행기를 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유럽 무대 17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현재 포인트 랭킹은 155위. 내년 시드를 위해 남은 대회에서 카테고리10 기준인 113위 진입을 노린다.
김민규는 “시즌 첫 승이 간절하다. 샷감이 잘 유지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한국 선수도 없고, 매주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 쉽지 않다. 그래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기하며 배운 것이 많다. 부족한 점을 확인했고 더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홀수 해에도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2022년 한국오픈에서 K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뒀다. 2023년에는 무관에 그쳤고, 지난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와 한국오픈까지, 2승을 수확했다. 홀수 해인 올해 아직 우승과 인연이 없다.
김민규는 “짝수 해에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많았는데, 이젠 홀수 해에도 성과를 내고 싶다”면서 “샷감이 좋아 자신 있다. 페럼 클럽처럼 좋아하는 코스에서 기회를 잡아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목표는 확실하다. 남은 국내 대회와 유럽 무대에서 시즌 ‘첫 승’ 소식을 전하는 것. 홍길동 투어에도 흔들리지 않는 김민규의 도전은 계속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