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기아-BNK 피어엑스-T1, 월즈 한 자리 놓고 혈투

한화생명 vs KT, 결승 직행 놓고 20일 한판 승부

‘정규 시즌 1위’ 젠지, 다시 결승 기회 잡을까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최강’으로 군림했던 정규시즌 1위 젠지가 패자조로 내려오고, T1도 벼랑 끝에 몰렸다. T1은 올해 월즈 진출마저 불투명하다. ‘2025 LCK 플레이오프(PO)’가 그야말로 ‘혼돈’이다. 이주 그 혼돈의 끝을 가를 승부가 펼쳐진다.

패자조는 말 그대로 ‘생존’ 경쟁이다. 17일 디플러스 기아와 BNK 피어엑스가 맞붙고, 이긴 팀은 18일 T1과 만난다. 이 경기는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마지막 티켓이 걸린 사실상 대표 선발전이다.

T1 입장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다. 패배하면 월즈 무대조차 밟지 못한다. 2023·2024 챔피언 T1이 올해 롤드컵 무대에 서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대형 사건’이다. ‘페이커’ 이상혁이 벼랑 끝에서, 또 한 번 기적 같은 반전을 써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승자조 결승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KT 롤스터가 격돌한다. 한화생명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LCK 서머 결승에서 젠지를 꺾고 우승컵을 품었다. 이후 LCK가 단일 시즌으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챔피언’ 타이틀은 한화생명이 갖고 있다.

한화생명은 ‘난적’ T1을 잡고 자신감을 충전한 상태다. 창단 첫 결승 직행 도전이다. 이번이 창단 첫 결승 직행 도전이자, 챔피언 타이틀을 걸고 올라가는 첫 무대다.

KT는 이변의 주인공이다. ‘1황’이라 했던 젠지를 잠재웠다. 2018년 이후 7년 만의 결승 도전. 상대 전적은 한화생명이 5승 1패로 크게 앞선다. 그러나 5전 3선승제에서는 KT가 3전 전승을 거뒀다. ‘단기전은 통계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다시 증명될지 지켜볼 일이다.

패자조 3라운드에는 젠지가 기다리고 있다. KT에 덜미를 잡히며 패자조로 내려왔다. 젠지가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다시 한 번 결승에 오를 기회가 생긴다. KT전 패배로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 마지막 기회인 셈. 젠지가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진출전에 오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혼돈의 LCK PO는 결국 ‘누가 먼저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도착할 것인가’의 싸움이다. 한화생명과 KT의 결승 직행 승부. 패자조에서는 T1, 디플러스기아, BNK 피어엑스가 단 하나 남은 기회를 쥐기 위해 칼을 간다. 이번 주말 승자조·패자조 모두에서 운명의 승부가 펼쳐진다. 이제 LCK의 가장 뜨거운 순간이 시작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