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김도영급, 또 나오기 어렵다 평가

25송성문 미친 퍼포먼스 선보여

ML 진출 불가능하지 않아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시즌을 ‘지배한’ 선수를 꼽자면 단연 KIA 김도영(22)이다. 미친 활약을 뽐냈다. ‘다시 없을 퍼포먼스’라 했다. 아니다. 2025시즌 누군가 또 등장했다. 주인공은 키움 송성문(29)이다. 아예 넘어설 기세다.

2024년 김도영은 141경기,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썼다. 정규시즌 MVP도 김도영 몫이다. 이견 없는 시즌 최고 선수였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8.32 일궜다. wRC+(조정득점생산력)는 172.5다.

워낙 잘했기에 2025년도 같은 모습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 했다. 실제로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애를 먹었고, 보여준 것이 그리 많지 않다. 대신 다른 팀에서 김도영급 혹은 그 이상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가 등장했다. 그것도 꼴찌 팀에서 나왔다.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15일 현재 135경기, 172안타, 타율 0.321, 24홈런 84타점 99득점 25도루, 출루율 0.396, 장타율 0.538, OPS 0.934를 찍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369에 달한다.

찍히는 숫자만 보면 지난해 김도영만 못하다고 볼 수도 있다. 대신 2024년은 타고투저에 가깝고, 올시즌은 투고타저 흐름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다. 게다가 올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WAR을 보자. 송성문이 8.25 기록 중이다. 공격WAR 7.27이고, 수비WAR은 0.98이다. wRC+도 171.5 기록 중이다. 경기가 남았기에 이 수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

지난해 김도영이 공격WAR 8.51, 수비WAR -0.18 기록했다. 수비에서 까먹은 부분이 있다는 얘기다. 송성문은 둘 다 플러스다. 게다가 수비WAR만 보면 리그 전체 2위다. 당연히 3루수 중에는 1위다. 공수 밸런스가 김도영보다 낫다는 얘기가 된다. 종합공격지표인 wRC+는 24김도영과 25송성문이 동급이다.

메이저리그(ML) 진출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미 키움과 6년 120억원 계약을 맺었다. 빅리그에 도전할 경우 무효가 된다. 달러로 보면 6년 870만달러 정도 된다.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3년 125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송성문이 김혜성과 비슷한 계약을 받는다 해도 현재 키움과 맺은 계약보다 큰 금액이다. ML 팀들이 충분히 쓸 수 있는 돈이기도 하다. 송성문이 이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역대급 퍼포먼스를 앞세워 빅리그로 향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