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번 박준현 이후 오리무중
“키움 빼면 다 혼돈 아닐까”
앞 순번 지명 보고 임기응변 지명해야
“시뮬레이션 열심히 돌리고 있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키움 제외하면 다 혼돈 아닐까.”
2026 KBO 신인드래프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구단별로 전략 수립에 바쁘다. 이번 드래프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혼돈’이다. 전체 1번 빼면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다. 남은 것은 ‘임기응변’ 뿐이다.
17일 오후 2시 2026 KBO 신인드래프트가 열린다. 다음시즌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일 선수를 뽑는 자리다.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총 110명 지명한다.

전체 1번은 북일고 박준현이 사실상 확정이다. 최고 시속 157㎞ 강속구를 뿌리는 오른손 투수다. KBO리그 레전드 박석민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1순위 지명권을 쥔 키움이 박준현 이름을 부를 것이 자명해 보인다.
2번부터 알 수 없다. 경기항공고 양우진이 유력했다. 아직 유력한 것도 사실. 그러나 팔꿈치 피로골절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쥔 NC 머리가 복잡하다. NC는 구창모 피로골절로 애를 많이 먹은 팀이기도 하다.
16일 연락이 닿은 NC 임선남 단장은 “하루에도 생각이 계속 바뀐다.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3순위부터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움직여야 할 전망이다. 지방 A구단 단장은 “시뮬레이션 열심히 돌리고 있다. 앞에서 투수를 뽑으면 야수가 올 수도 있고, 야수를 지명하면 투수가 우리 차례에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B구단 단장 역시 “앞 순번 지명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어차피 구단별로 보는 눈은 비슷하지 않겠나. 투수 혹은 야수로 특정하지 않으려 한다. 가장 좋은 선수를 뽑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 C구단 단장 역시 “아마 전체 1번 키움 제외하면 모든 구단이 혼란에 빠지지 않았나 싶다. U-18 월드컵 현장에서 보고 왔는데, 더 복잡해졌다”고 짚었다.
국내 고교야구대회에서 선수를 꾸준히 파악한다. 최근 끝난 U-18 월드컵을 통해 또 평가가 바뀐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삼성 배찬승도 지난해 3학년 초반 평가가 깎였다가 U-18 월드컵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전체 3번으로 삼성에 지명된 바 있다.

투수는 박준현과 양우진 외에 김민준(대구고), 신동건(동산고), 박지훈(전주고) 등이 대어로 꼽힌다. 김상호(서울컨벤션고), 최요한(용인시야구단) 등도 상위 지명 후보라 한다. 야수 쪽은 신재인, 오재원(이상 유신고), 박한결(전주고) 등이 1라운드 지명 후보로 거론된다.
어떤 선수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지명이 끝났을 때 어느 구단이 ‘승자’ 소리를 듣게 될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