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배우 전혜빈의 드라마 ‘에스콰이어’ 일문일답과 화보가 공개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혜빈은 JTBC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며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극 중 ‘허민정’ 역을 맡아 지적인 카리스마와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보여준 그는 시청자와 평단의 호평 속에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극 중 전혜빈이 연기한 ‘허민정’은 후배들에게는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선배이자,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입체적인 인물. 그는 디테일한 감정 표현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캐릭터를 완성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멋쁨 변호사’라는 별칭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전 남편과 얽힌 장면에서는 사이다 활약으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이진우(이학주 분)와의 로맨스에서는 설렘 가득한 연기로 나이 차이와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전혜빈이 아닌 허민정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종영 후에도 이어지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소속사 꿈이엔티는 전혜빈의 일문일답 인터뷰와 다채로운 매력이 담긴 화보를 공개,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개된 화보 속 전혜빈은 드라마 속 카리스마 넘치는 변호사와는 또 다른 도시적이고 감각적인 무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크림빛 트렌치코트를 걸친 채 도시의 번잡한 도로 위에 선 전혜빈은 특유의 우아함과 지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풍기며 ‘세련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브라운 톤 재킷과 와이드 팬츠로 연출한 또 다른 스타일에서는 카리스마와 시크함을, 베이지 미니 원피스와 동일 톤의 아우터 스타일링에서는 여성스럽고 트렌디한 감각을 뽐내며 런웨이를 방불케 하는 포즈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사진마다 전혜빈은 강인함과 부드러움, 카리스마와 우아함을 자유롭게 오가며 배우로서뿐 아니라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면모까지 입증했다.

이렇듯 ‘에스콰이어’에서는 연기 내공과 섬세한 표현력을, 화보를 통해서는 패셔니스타의 면모와 함께 대체불가 매력을 보여준 전혜빈. 그가 그의 인생에서 특별한 작품이라는 ‘에스콰이어’에 대한 일문일답을 전했다.

▲ 다음은 전혜빈의 일문일답.

Q. 이번 작품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있었나요?

김재홍 감독님의 전작 ‘재벌X형사’를 재미있고 인상 깊게 봤는데, 마침 대본을 받게 되었어요. 대본을 읽는 내내 흥미로운 전개에 빠져들었고, ‘허민정’이라는 캐릭터가 비중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여자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사회인으로서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저 자신도 민정에게 마음이 많이 끌렸던 것 같아요. 제 나이와 극중 민정의 나이가 같다는 점 또한 공감의 지점을 만들어 주었고요.

Q.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각 회차마다 제시되는 복선과 갈등, 그리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속도감이 인상적이었어요. 마치 빗속을 달리는 듯한 긴장감과 빠른 전개가 다른 작품들과 차별적인 세련미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대사를 곱씹다 보면 따뜻함이 묻어났어요. 다정하고 선한 기운이 작품 전반에 느껴졌는데, 그것은 아마도 박미현 작가님의 따듯함이 글 안에 고스란히 담긴 게 아닐까 싶어요.

Q. ‘허민정’을 보다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허민정은 헤어짐이 너무나 익숙한 인물이에요.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먼저 여의고, 의지했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되었죠. 게다가 혼전 임신으로 시집을 갔지만 가족들에게조차 외면을 당하며, ‘버려짐’이 그녀의 삶의 방식처럼 굳어져 버린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진우의 진심을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거예요. 대본 속 민정은 참 가엾고 연약해 보일 수 있지만, 제가 바라본 민정은 그저 불쌍한 여자가 아니라, 그 모든 상실을 버텨내며 홀로 단단히 서 온 강인한 사람이었고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지만 자신을 믿으면서 오직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과연 타인의 ‘진심’이 그녀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늘 제 안에 있었어요. 특별히 신경 쓰고 준비했다기보다는, 민정의 과거와 상처를 제 안에 오랫동안 간직하고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제가 ‘허민정’이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Q. 전혜빈과 ‘허민정’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였나요? 닮은 점과 다른 점은요?

농담처럼 “얼굴, 키, 몸무게”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요(웃음). 사실 저는 민정과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헤어짐, 우울했던 시기, 실패와 좌절, 그리고 끝내 그것을 이겨내려는 끈기와 인내. 또 그런 과정을 거쳐 얻게 된 행복까지도요. 살아가며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경험들이기에 민정을 연기하면서 저는 오히려 그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점은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았어요.

Q. 등장마다 강한 임팩트와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흐름을 이끄는 연기가 돋보였어요. 이를 가능하게 한 본인만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그저 대본에 담긴 의미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했을 뿐이에요.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배우들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주셔서 저 또한 배역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상대 배우인 이학주 배우와도 합이 잘 맞아 즐겁게 촬영했고요. 비결이라기보다, 아마도 오랜 시간 배우로서 고민하며 쌓아온 경험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촬영 현장 분위기와 감독님·스태프·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데뷔 후 수많은 현장을 경험했는데 정말 최고의 순간이였어요. 특히 김재홍 감독님의 온화한 성품과 존중은 현장 전체를 따뜻하게 만들었고, 그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오롯이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어요. 불필요한 시간과 감정 소모가 전혀 없었고, “이런 현장이라면 시즌 10까지도 할 수 있겠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올 정도였어요(웃음).

Q. ‘에스콰이어’가 본격적인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어요. 이번 작품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싶으셨나요?

이번 작품에서 사실 민정은 사건을 변호하거나 법정에서 싸우는 장면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과거와, 내면의 상처와 끊임없이 싸우는 인물이었죠. 저는 그 모습이 현실 속 우리 모두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모습에 공감해 주시길 바랐어요. 또,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어보니 이전과는 다른 시선과 이해가 생겼다는 걸 스스로도 느꼈어요. 배우로서 저에게는 굉장히 큰 변화였고,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제 변화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Q. 끝으로, 드라마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에스콰이어’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드라마는 마치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써 내려간 제 마음속 연애편지 같은 작품이었어요. 살면서 삶의 무게에 지칠 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이 작품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보내주신 과분한 사랑, 잊지 않고 저는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