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헐리우드 전설 로버트 레드포드가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각) 홍보회사 로저스앤 코완 PMK CEO의 말을 빌어 “이날 아침 유타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잠든 중 숨을 거두었다”고 속보를 전했다

1936년생인 로버트 레드포드는 1960년대부터 배우로 활동하며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특히 폴 뉴먼과 함께 출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1969), ‘스팅(The Sting)’(1973)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추억(The Way We Were)’(1973),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All the President’s Men)‘(1976)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 첫 연출작인 ‘보통 사람들(Ordinary People)’(1980)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이후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1992) 등 예술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였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단순히 영화에 출연하고 연출하는 것을 넘어, 1981년 선댄스 영화제를 설립해 독립 영화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상업 영화에 가려졌던 재능 있는 감독과 배우들을 발굴하는 통로가 되었고, 미국 독립 영화계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18년 은퇴를 선언한 뒤에도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game)’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영화에 대한 애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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