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배우 이필모가 최근 자신의 건물주 비결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 이필모는 어머니의 뛰어난 재테크 능력 덕분에 건물주가 될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박경림이 “배우로서 잘되셨을 때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셨죠?”라고 묻자, 이필모는 “나중에는 본인 싸인을 준비해 놓으셨다”며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마음을 유쾌하게 전했다.

재테크에 대한 질문에서 이필모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제가 돈 관리를 못 한다. 제가 원래 방배동에 집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재테크를 잘하셔서 몇 번을 옮기면서 그것들이 잘 불어났다”고 고백하며 모든 공을 어머니에게 돌렸다.

이필모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에 대해서도 숨김없이 이야기했다.

“자식들은 어머니가 절약하며 아껴가며 다 키우신 거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저희 아버님께서는 자식 셋을 낳으셨는데, 일생 돈을 벌지 않으셨다”며 “한량처럼 일평생을 사신 분이다”라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예전에 동네 아주머니들끼리 계 모임을 하면, 거기서 몇만 원 남겨서 그걸로 한 달을 사셨다”며 “자반 고등어를 그렇게 많이 먹었다”고 회상했다.

“팔뚝만 한 고등어 두 마리가 500원인데, 한 일주일을 먹었다. 엄청 짜니까 밥만 있으면 됐다”며 어머니의 극진한 절약 정신을 설명했다.

배우로 활동하며 번 돈에 대한 이필모의 태도는 특별했다.

“연기를 해서 출연료를 받는 시점부터 몇백만 원만 제가 들고 있고 천만 원이 넘어가면 전부 어머니께 드렸다. 그렇게 한 20년을 드린 거다”라며 “저는 친구들하고 저녁에 만나서 소주 한 잔만 마시면 되니까 그렇게 돈이 있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탁월한 재테크 실력에 대해서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제가 연극하고 있으면 어머니께서 ‘뭐 하고 사냐?’하고 전화가 왔다. ‘연극하고 살지’라고 답하면 ‘빨리 와’라고 하셨다. 올라가면 ‘도장 찍어’라고 하시길래 도장을 찍었다. 그게 어느 건물이 되어 있고 뭐가 이렇게 되어 있고 했다”며 어머니의 혜안을 자랑했다.

이필모는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인생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큰 고비마다 어머니께 여쭈면 어머니께서는 명쾌하게 ‘이런 거 아니야?’라고 하셨다. 근데 그 혜안이 저를 배우로서 있게 해줬다”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감사함을 진심으로 표현했다.

이필모는 199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3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연기자다.

‘응답하라 1988’의 택이 아버지 역으로 국민 아빠의 이미지를 굳혔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는 따뜻한 의사 역할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유의 친근하고 정감 넘치는 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오고 있다.

소탈하고 진실한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필모는 2019년 11세 연하의 서수연과 결혼해 현재 두 아들의 아버지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이필모의 인기 비결은 진솔하고 겸손한 인간적 매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