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선수 은퇴 이후 행정가로 변신한 구자철 제주SK 유스 어드바이저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LAFC(미국)가 합작한 조인트 벤처 ‘R&G(Red&Gold) 풋볼’과 제주 구단의 파트너십을 끌어내며 주목받았다.

R&G는 뮌헨과 LAFC의 노하우를 결합해 유스부터 성인까지 파트너십을 맺은 구단, 지역과 교류하는 구조를 이끈다. 선수 발굴부터 육성, 이적까지 총괄한다. 현재까지 남미(우루과이), 아프리카(감비아· 세네갈·카메룬), 아시아(한국)와 글로벌 제휴(클럽간 선수 교류)를 맺었는데 국제 유스컵 참가와 출전시간 보장, 데이터 기반 트레이닝 제공 등 R&G만의 플랫폼을 제공한다. 구 어드바이저는 R&G 아시아 총괄 구실을 한다.

구 어드바이저는 올 상반기부터 R&G 풋볼과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구창용 제주 대표이사 등과 독일 출장도 다녀왔다. 선수 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통산 211경기 28골17도움을 기록한 구 어드바이저는 전성기를 보낸 아우크스부르크도 방문했다. 선수 시절 아우크스부르크의 기둥 노릇을 한 그는 155경기를 뛰며 23골13도움을 남겼다.

제주 관계자는 구 어드바이저의 위상을 현지에서 실감했단다. 제주 최정석 경영지원실장은 “아우크스부르크 시민이 구 어드바이저를 알아보고 몰려왔다. 너무나 반가워하더라. 구단 12세 이하 유스 선수도 구 어드바이저 방문을 놀라워하며 사진도 찍었다”고 전했다. 또 아우크스부르크 홈경기장 WWK아레나 출입구에 대형 ‘구자철 벽화’가 놓여 있다. 전성기 시절 득점한 뒤 동료와 얼싸안으며 포효하는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땅엔 여전히 구 어드바이저의 진한 향기가 남아 있다.

그는 “팬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에 내 벽화가 있어 무언가 표현 못 할 감정까지 들었다. 독일이나 아우크스부르크에 사는 교민이 벽화를 보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은퇴했지만 축구로 모든 이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줄 수 있게 책임감을 품고 지내겠다”고 말했다.

구 어드바이저는 선수 시절 분데스리가로 자신을 인도해 준 현 바이에른 뮌헨 유스 총괄자이자 R&G 풋볼 대표이사인 요헨 자우어와 인연으로 제주, 더 나아가 K리그에 새로운 시스템을 입히는 일을 진행한다. 그는 “세계적인 재목이 될 중, 고등학교 선수를 발굴해서 R&G 시스템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