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진, 전체 8순위로 LG 지명
2순위 유력했으나, 팔꿈치 피로골절 변수
LG 차명석 단장 “우리가 운이 좋다”
양우진 “내년 바로 좋은 모습 보이겠다”

[스포츠서울 | 롯데호텔월드=김동영 기자] “우리 순서까지 올 줄 몰랐다.”
1라운드부터 혼돈이 펼쳐졌다. 어차피 1번은 확실했다. 2번부터 얘기가 달랐다. 곳곳에서 웅성웅성할 정도. 환호성이 아닌 탄성이 터졌다. 그리고 웃은 팀이 있다. LG다. 양우진(18·경기항공고)를 8순위에서 뽑았다. 지난해 김영우(20)에 이어 2년 연속 ‘대박’이라 할 만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2026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미래의 스타를 뽑는 자리. 고교와 대학 등에서 총 1261명이 지원했다.

전체 1번은 ‘예상대로’ 박준현(북일고)이다.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NC가 ‘판’을 흔들었다. 내야수 신재인(유신고)을 뽑았다. 순간적으로 행사장이 술렁였다. 애초 가장 유력한 선수로 꼽힌 이가 양우진이다.
양우진의 팔꿈치 피로골절 소식이 나왔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터진 악재다. NC는 구창모 피로골절로 애를 꽤 많이 먹은 팀이다. 이에 눈길을 돌렸다. 아예 다른 포지션을 봤다.

이후 양우진이 계속 밀렸다. 8순위 LG 차례가 왔다. 차명석 단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운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이 선수가 우리에게까지 올 줄 몰랐다”며 웃었다. 그리고 양우진의 이름을 불렀다.
고교 통산 21경기 87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찍은 투수다. 삼진 100개 잡는 동안 볼넷은 23개만 줬다. 고3인 2025년은 11경기 48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3.19 올렸다. 56삼진-9볼넷이다.
강속구를 뿌리고, 구위도 갖췄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건강하다면 충분히 빼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양우진도 “내년부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운동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는 이미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대박’을 친 바 있다. 2023년 통합우승으로 10순위 지명권을 보유했다. 투수 풀이 워낙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리고 10번으로 김영우를 데려왔다.
김영우는 2025시즌 바로 1군에서 맹활약 중이다. 불같은 강속구를 바탕으로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벌써 1군 출전이 60경기다. 평균자책점도 2.10이다. 불펜이 강한 LG에서도 필승조로 뛴다. 10순위에서 대박이 터졌다.
올해도 ‘전체 2번감’이라던 양우진을 8번 자리에서 얻었다. 2년 연속 로또가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