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가족과 함께 나눔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지민에 이어 그의 부친, 그리고 최근 동생 박지현 씨까지 ‘그린노블클럽’에 합류하면서 클럽 사상 최초로 3대에 걸친 가족 회원이 탄생했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 출범한 그린노블클럽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나눔 네트워크로, 한국의 기부 문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모임이다. 8년 만에 후원자 548명 규모로 성장한 이 클럽에 한 가족의 3대가 모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민은 2021년 부산지역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지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가정 지원,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1억원을 쾌척하며 그린노블클럽에 첫 발을 내디뎠다.

특히 지민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 지역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부처를 직접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초록우산 관계자는 “지민의 세심한 배려와 진정성 있는 나눔 실천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2022년에는 지민의 부친이 초록우산의 인재 양성 지원사업인 ‘아이리더’ 후원에 참여하며 아들에 이어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 아이리더는 경제적 어려움에도 학업 의지가 높은 아동청소년에게 장학금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5월에는 군 복무를 마친 지민의 동생 박지현 씨가 합류하면서 ‘그린노블클럽 최초의 삼부자 회원’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형의 선한 영향력을 이어받은 동생의 합류는 가족 간 나눔 문화의 전승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초록우산은 이들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지민의 부친에게는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지민에게는 최불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 명의의 감사패를 각각 전달했다.

지민은 BTS 멤버 중에서도 특히 따뜻한 인성과 섬세한 감성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3년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팝스타’ 순위에서 8위에 오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고, 같은 해 발매한 첫 솔로 정규앨범 ‘FACE’는 빌보드 200 차트 2위에 올랐다.

음악적 성취 못지않게 지민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은 바로 그의 선한 영향력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조용히 실천하는 그의 나눔 활동은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민의 기부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팬클럽 ‘지민바(JIMINBAR)’를 비롯한 국내외 팬들도 자발적으로 기부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선한 영향력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동료 멤버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지민을 “가장 겸손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으로 묘사한다.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지만, 무대 밖에서는 스태프 한 명 한 명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민의 이러한 인간적 매력은 음악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Promise’, ‘Serendipity’, ‘Filter’, ‘Like Crazy’ 등 그의 대표곡들은 섬세한 감성과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위로해왔다. 특히 2023년 발매된 ‘Like Crazy’는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지민 삼부자의 선한 영향력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세대 간 나눔의 전승과 팬덤 문화 확산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이들의 따뜻한 나눔을 통해 아동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민과 그의 가족이 보여준 나눔 실천은 K-팝 팬덤 문화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아이돌을 응원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선한 영향력을 함께 실천하는 ‘의미 있는 팬덤’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지민 삼부자의 기부금은 자립준비청년의 자립정착금, 저소득가정 아동의 교육비 지원, 위기가정 긴급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며 “한 가족의 따뜻한 마음이 수많은 아동과 청소년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민이 심은 나눔의 씨앗은 가족과 팬들을 통해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다. 음악으로 전 세계에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선행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지민. 그의 진정한 매력은 화려한 무대가 아닌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