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한화생명 꺾고 1번 시드로 월즈행
中 베이징-상해 거쳐 결승전은 청두
젠지, 2024 MSI 우승→올해 월즈 정상 도전
김건부 “열심히 준비하겠다” 다짐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다시 중국 청두다.”
‘세체정(세계 최고 정글러)’으로 꼽히는 ‘캐니언’ 김건부(24·젠지)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캐니언’은 지난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의 추억을 안긴 중국 청두에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푸바오가 살고 있는 청두에서 ‘부바오(김건부+푸바오)’가 또다시 웃을 수 있을까.
김건부는 지난해 청두에서 열린 MSI 결승전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꺾고 생애 첫 MSI 우승을 이뤘다. 당시 팬들은 판다 푸바오와 합쳐 ‘부바오’란 별명을 붙였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의미의 푸바오 이름처럼 ‘부바오’가 국내 팬들에게 MSI 우승 행복을 선물했다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는 더 큰 무대다. 바로 월드챔피언십. 젠지는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1로 꺾고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동시에 LCK 1번 시드로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무대에 오른다. 결승 무대에서 김건부는 기복 없는 운영으로 팀을 안정시켰고, ‘룰러’ 박재혁과 함께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줬다.
우승 인터뷰에 나선 김건부는 “(KT와)결승 진출전이 끝나고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좀 더 진중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라며 “덕분에 결승에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 시선은 청두로 향한다. 김건부와 소속팀 젠지는 오는 15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대망의 결승전은 11월9일 청두에서 열린다.
롤드컵을 앞둔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1시드라는 자리와 상관없이 열심히 준비하겠다. 특히 이번에는 만나지 못했던 해외 강팀들과 겨뤄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젠지의 강점에 대해 “각 선수의 챔피언 폭이 넓다. 이게 우리가 가진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니다. 젠지는 올해 국제 대회 MSI와 LCK 통합 단일시즌 우승을 일궈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까지 제패했다. 다만 젠지로 팀명을 바꾼 후 아직 ‘롤드컵’은 무관이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우승해서 또 하나의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는 김건부의 눈빛에는 집념이 담겨 있었다.
지난해 MSI 우승을 안겨준 곳에서 ‘부바오’가 롤드컵 우승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꿈꾼다. 판다 푸바오가 상징하는 행복을 주는 보물처럼, 김건부도 팬들에게 롤드컵 우승의 감격을 선물할 수 있을까.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