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단순한 ‘먹방’이 아니다. 국내에서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으로 명성을 쌓은 전문 셰프의 검증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이탈리아 출신 유명 셰프이자 유튜버인 파브리(Fabri)가 전라남도 목포를 “고급스럽고 유니크한 미식 도시”라 극찬한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목포 음식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 파브리의 극찬이 특별한 이유: ‘진짜’를 알아보는 미식가
파브리는 그저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외국인 유튜버가 아니다. 그는 이탈리아 요리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전문 셰프로, 그간 한국 내 이탈리아 식당들을 다니며 크림을 넣은 카르보나라나 정체불명의 파스타에 대해 가차 없는 ‘팩트 폭력’을 날리는 등 깐깐한 미식가로 명성이 높다. 그런 그가 서울도 아닌 목포라는 지방 도시의 음식에 찬사를 보냈다는 점은, 해당 지역의 음식 문화가 세계적인 미식가의 기준에서도 통할 만큼 독창성과 깊이를 갖췄다는 방증이다.
◇ “커스터드 같다”…셰프의 시선으로 분석한 목포의 맛

이번 영상에서 파브리의 진가는 목포 음식을 맛보는 그의 표현에서 드러난다. 그는 현지인 추천 맛집 ‘노구리’의 꽃게무침을 맛보곤 단순히 “맛있다”고 평하는 대신 “커스터드처럼 부드러운 식감에 바다의 깔끔함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또한 ‘영당반점’의 ‘우리나기 튀김(오리날개 튀김)’에 대해서는 “뼈에 붙은 살을 긁어모아 튀긴 독창적 조리법”이라며 감탄했고, 서울 중심의 외식 시장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까지 짚어냈다. 이는 단순한 감상을 넘어 요리의 질감, 조리법, 시장성까지 분석하는 전문가의 시선이다.

마지막으로 ‘송어회원조 송어’에서 밴댕이회를 묵은지와 함께 맛본 그는,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를 잡아낸 완성도와 “과하지 않은 신맛 속에 다채로운 향이 담긴” 묵은지의 조화를 ‘한식의 매력’이자 ‘밥도둑’이라 칭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 목포, 새로운 미식 관광의 중심으로 떠오르나
파브리의 이번 목포 기행은 단순한 맛집 소개를 넘어, 외국인 전문 셰프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지역 음식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그의 전문적인 분석과 진솔한 감탄은 영상에 신뢰를 더하며, 대중에게 ‘목포는 꼭 한번 가봐야 할 미식 도시’라는 인식을 강력하게 심어주고 있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목포로 향하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