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AOA 출신의 권민아가 ‘술파티’ 논란을 일으킨 ‘유방암 자선 행사’를 저격했다.

권민아는 19일 자신의 SNS 계정에 암환자의 가족이라며 장문의 글을 올려 논란의 행사를 비판했다. 권민아는 “저희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떠나셨고, 저희 언니는 유방암으로 계속해서 수년간 불안에 떨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기때 발견해서 크게 도려내고, 항암치료에 머리도 다 빠졌었고, 부작용으로 살도 찌고..치료비도 어마어마하게 들었다”며 “췌장암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치료하기가 너무 어려운 암이지만 그에 반면 유방암은 빨리 발견하면 아주 쉽게 치료된다고들 생각하는 분도 계신 것 같다”고 유방암에 대한 인식에 대해 지적해다. 또한 “제가 직접 겪지도 않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안타깝고 슬프다”고 덧붙였다.

권민안은 “정말 진심으로 유방암 환자를 걱정하고, 생각하고 또 그들의 가족마음까지 헤아렸다면 그런 술파티는 절대 열리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선한 기부를 했다는것은 얼마가 되었든 금액이 중요치않고 그 행동 자체에 본 받을 점이 있다고 느끼지만, 화려하고 멋지고 즐거워보이는 사진들속에 제목이 유방암이라 많은 생각이 들고 보는순간 불편했다”고 유방암 환자의 가족으로서 느낀 심경을 밝혔다.

더불어 “제가 뭐라고 감히 어떤말을 남기겠냐만은 암 환자와 암 환자의 가족들은 사소한것에도 많이 상처받으니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5일 패션잡지 더블유 코리아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 2025(Love Your W 2025)’ 행사가 자선 행사의 취지와 달리 유방암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환자 지원의 내용은 거의 없이 술자리가 준비된 ‘연예인 사교 파티’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제지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주최측에서 스스로 공개한 사진들 역시 화려한 드레스와 수트 차림으로 참석한 연예인들이 술잔을 마주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결국 더블유 코리아는 행사를 개최 나흘 만인 19일 “지난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추어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고, 저희는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하여 불편함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편, 2012년 걸그룹 AOA로 데뷔한 권민아는 2019년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활동했다. 팀 탈퇴 후인 2020년 권민아는 멤버 지민으로부터 연습생 때부터 그룹 탈퇴까지 10년 넘게 괴롭힘들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권민아의 폭로로 멤버 지민 역시 팀을 탈퇴했다. 권민아는 배우 활동 이후 피부과 상담실장으로 취업했다 사직하는 등 연예계에서는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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