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루터대학교 체육관에서 ‘2025 WNGP(WORLD NATURAL GRAND PRIX) 시흥 대회’가 열렸다.

여자 스포츠모델 비기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박시은이 빼어난 근육미를 뽐내고 있다. 피트니스 모델 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는 박시은은 비키니 부문에서도 3위를 차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날 박시은의 후면 더블 바이셉스 포즈에서 드러나는 광배근의 V자 실루엣은 건축적 완성도를 보여줬다. 승모근에서 시작된 근섬유의 흐름은 능형근과 척추기립근을 거쳐 하나의 유기적 구조를 완성했다.

견갑골 사이로 드러나는 능형근의 깊이는 데드리프트와 로우 운동의 누적된 시간을 증언했다.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삼각근의 둥근 곡선은 측면 레이즈가 쌓아올린 시간의 증거였다.

정면을 마주한 순간, 시선은 먼저 복부의 수직선을 따라갔다. 복직근의 선명한 분리는 5% 이하로 내려간 체지방률의 결과이자, 식이 조절이라는 또 다른 전쟁의 증표였다. 늑간근까지 드러나는 상복부는 유산소 운동과 영양 관리의 극한을 보여줬다.

양 허리를 짚은 손목에서 뻗어나온 팔뚝과 이두근의 선은 유려했다. 삼각근 전면부의 발달은 프레스 동작의 반복이 만든 시각적 임팩트를 선사했다. 대퇴사두근은 스쿼트와 런지가 조각한 기둥처럼 서 있고, 햄스트링의 분리선은 하체 훈련의 균형감을 말해줬다.

스포츠 지도학과에 재학 중인 박시은은 “첫 대회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 6회의 웨이트 트레이닝, 매일 빠짐없이 수행한 유산소 운동.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균형을 맞춘 식단. 대사가 망가지지 않도록, 몸이 무너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설계된 준비 과정이 있었다.

박시은의 성취 뒤에는 최윤관 코치의 지도가 있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준비했다”는 말에서 드러나듯, 이것은 단순히 무게를 들어 올리는 훈련이 아니었다. 신체의 생리학적 한계를 이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과학적 접근이었다.

무대 위에서 드러나는 광배근의 V자 실루엣, 복부의 선명한 근육 분리, 어깨에서 팔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 이 모든 것은 체계적인 트레이닝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다음 주에도 대회가 있어요. 오늘 잘했으니까 또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가 됐습니다.”

첫 대회의 성공은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선이다. 다음 대회를 향해, 그녀는 이미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후면 더블 바이셉스 포즈에서 드러난 등 근육의 깊이는, 단순히 몇 달의 훈련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것은 꾸준함이 쌓아올린 건축물이며, 포기하지 않은 날들의 총합이다. 각 근섬유에는 데드리프트의 무게가, 각 혈관에는 유산소 운동의 리듬이 새겨져 있다.

“운동하고 식단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같이 고민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시은의 미래는 개인의 영광을 넘어선다. 스포츠 지도학을 전공하며 트레이너의 길을 걷고 있는 박시은은, 자신이 얻은 지식과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려는 것을 꿈으로 하고 있다.

자기 관리의 어려움, 식단 조절의 고민, 운동 루틴의 혼란. 이 모든 것을 함께 나누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박시은이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이다. 혼자만의 성취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꿈꾸고 있다.

한편 2025 WNGP 서울 대회는 한국 최대의 보디빌딩·피트니스 단체인 MUSA·WNGP가 주최하는 대회다.

WNGP와 무사( MUSA)를 이끄는 석현 대표는 “올해는 국내 대회를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몽골, 대만 5개 국가로 수출된 대회까지 포함해 총 84개의 대회로 25년 시즌을 치르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체로써 국민에게 건강의 중요함을 전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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