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코치, 두산 QC코치 간다

2003년 이후 12년 간에 친정 두산 복귀

김원형호 코치진 조각 시작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내야 사령관’의 귀환이다. 손시헌(45) 코치가 두산으로 돌아온다. 현역 시절 두산 내야 핵심으로 군림했다. 돌고 돌아 지도자로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손시헌 코치 두산행이 확정됐다. 2003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2013년까지 11년간 두산에서 뛰었다. 12년 세월이 흘러 다시 잠실로 돌아온다. 보직은 김원형 감독을 보좌하는 QC코치다.

2023시즌 후 김원형 감독이 SSG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손시헌 코치가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묘하게 엇갈렸다. 시간이 흘러 같은 유니폼을, 같은 시기에 입는다.

QC코치는 생긴 지 오래된 보직은 아니다. NFL에서 처음 도입했고, 메이저리그(ML)로 넘어갔다. 국내에도 2010년대 후반 처음으로 생겼다. 전력분석이나 경기운영전략 등을 총괄하고,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다.

손시헌 코치는 현역 시절 리그를 호령한 유격수다. 안정감 넘치는 수비는 트레이드 마크다. 평균 이상의 타격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적도 두 시즌이나 있을 정도로 ‘한 방’도 갖췄다. 찬스를 살리는 클러치 능력 또한 빼어났다.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라 했다. 골든글러브도 두 차례 받았다. ‘육성선수 신화’를 썼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2013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4년 30억원에 NC와 계약하며 두산을 떠났다. 2019년까지 NC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은퇴를 결정했다. KBO리그 통산 1559경기, 타율 0.272, 70홈런 5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0 기록했다.

바로 NC 2군 수비코치로 부임했다. 2020~2021년 유망주 수비력 향상에 힘을 보탰다. 2022~2023년은 미국 연수도 다녀왔다. 이후 2023년 10월 SSG 2군 감독으로 갔다. 2025시즌에는 SSG 1군 수비코치 임무를 맡았다.

2026년부터는 다시 ‘두산맨’이다. 두산은 지난 20일 제12대 김원형 감독을 선임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팀을 잘 이끌었으나, 다른 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승 경험 있는 사령탑을 앉혔다.

감독이 바뀌었으나 코치진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손시헌 QC코치 영입을 시작으로 2026시즌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