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1-2로 삼성 꺾고 19년 만에 KS행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이스 승리 견인

문현빈·노시환·채은성도 타선에서 맹활약

“이제는 LG와 싸워야 한다. 끝까지 가보겠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끝내 웃은 건 한화였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 그리고 ‘가을의 마법사’ 김경문 감독의 귀환이었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삼성을 11-2로 제압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KS 진출을 확정했다.

KS행을 확정한 후 김경문 감독은 “4차전이 너무 아쉬웠다. 쉽지 않은 경기라 생각했는데, 초반 중심 타자들이 찬스를 잘 살려줘 경기가 풀렸다”며 “폰세가 5회까지 잘 던져준 게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운명의 5차전, 한화의 선택은 역시 ‘코디 폰세’였다. 1차전 부진을 완벽히 지운 ‘무적 모드’였다. 강습 타구를 가슴에 맞고도 웃으며 아웃카운트를 잡은 그 순간부터, 폰세는 다시 에이스로 돌아왔다.

폰세는 5이닝 5안타 9삼진 1실점(비자책)의 완벽투를 펼쳤다. 1~3회 위기를 맞았지만, 득점권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삼성 타선을 철저히 잠재웠다.

김 감독은 “폰세가 5회까지 버텨준 게 크다. 외국인 두 투수를 모두 쓴 만큼, 그들의 컨디션을 한국시리즈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폰세의 뒤를 이어 등판한 라이언 와이스(29)도 4이닝 무실점. 김 감독이 경기 전 예고했던 ‘외국인 원투펀치로 끝내는 전략’이 완벽히 들어맞았다.

타선도 불타올랐다. 1회 노시환의 적시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았고, 3회 채은성이 우월 2타점 2루타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문현빈은 8회 쐐기 투런포로 팀의 대승을 완성했다.

특히 채은성은 3안타 5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노시환(4안타 1타점 2득점), 문현빈(3안타 3타점 3득점)이 뒤를 받쳤다. 김 감독은 “중심 타선이 찬스를 살리면 경기는 쉽게 간다. 오늘이 딱 그랬다”고 웃었다.

김 감독에게 이번 KS 진출은 특별하다. 그는 “마지막이 NC였다. 그때 이후로 오랜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게 됐다. 선수들과 끝까지 한 번 잘해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더불어 KS 선발 운용 계획도 공개했다. 김 감독은 “문동주는 불펜이 아니라 선발로 쓸 것이다. 김서현도 한국시리즈에서 믿고 기용하겠다”며 젊은 투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한화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LG와 싸워야 한다. 끝까지 가보겠다”는 김경문 감독의 짧지만 굵은 한마디는, 다시 살아난 한화의 가을 본능을 대변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