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한국시리즈(KS) 시작 전 사령탑이 ‘우승 키’로 콕 집었다. 중책을 안고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지만, 퀄리티스타트(QS)를 적었다. 승리투수도 됐다. LG 앤더스 톨허스트(26) 얘기다.

톨허스트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와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안타 7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QS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제 몫을 다했다. 승리투수는 덤이다.

속구는 최고 시속 152㎞까지 찍혔다. 빠른 공 위력을 뽐냈다. 여기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커터도 적절히 섞으면서 한화 타선을 괴롭혔다. 여기에 포크와 커브로 상대 타자 타이밍을 적극적으로 뺏었다.

1회초는 다소 불안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2아웃을 잘 잡았지만, 노시환에게 안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걸 잘 넘겼다. 채은성은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초도 앞선 이닝과 흐름이 비슷했다. 첫 번째 타자 하주석에게 안타 허용. 흔들리지 않았다. 최인호를 상대로 유격수 앞 땅볼을 끌어냈다. 최재훈과 이도윤을 연달아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몸이 풀려서일까. 3회초부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 자신의 첫 번째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초에는 노시환 채은성 하주석이라는 만만치 않은 타순을 상대로 삼진 3개를 솎아냈다. 이날 경기 톨허스트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회초도 실점하지 않은 톨허스트는 6회초 점수를 줬다.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하주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2점을 뺏겼다. 거기까지였다. 6회를 본인 스스로 마무리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7회초 송승기가 올라가며 톨허스트는 이날 본인 임무를 마쳤다.

염경엽 감독은 KS에 앞서 “올해는 다른 해와 달리 선발야구가 됐다. 선발 4명이 얼마나 자기 역할을 잘해주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역할을 강조한 게 외국인 투수인 톨허스트와 요니 치리노스다.

둘 중 톨허스트는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시리즈 동안 최소 2회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첫 번째 등판에서는 사령탑이 기대한 호투를 펼쳤다. 톨허스트 활약과 함께 LG가 2년 만의 통합 우승을 향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