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류현진 선발, ‘투수전’ 예상

현실은 정반대, 화끈한 타격전

LG 타선 2홈런 포함 11안타 폭발

방망이로 한화 잡고 시리즈 2승째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정규시즌 기록으로 보면 투수전이 펼쳐져야 마땅했다. 가을은 다르다. 하물며 한국시리즈(KS)다. 기록은 의미가 없었다. 추가 변수도 있다. 이쪽이 더 문제였다. ‘추위’다. 애먼 적과 싸워야 했고, 경기가 복잡해졌다. 그리고 LG가 ‘화력’으로 웃었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 KS 2차전 한화와 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13-5로 승리했다.

1차전 8-2 승리에 이어 이날도 대승이다. 24일 쉬고 나선 KS다. 경기 감각 우려도 있었다. 뚜껑을 열고 보니 그런 것 없다. 화끈하게 터졌다. 한화 방망이도 만만치 않았지만, LG가 더 강했다.

거꾸로 보면 양 팀 투수가 똑같이 애를 먹었다는 얘기도 된다. 야구는 상대보다 1점이라도 더 뽑으면 이긴다. 점수 덜 주는 팀이 이기는 법이다. LG가 이게 됐다.

2차전 선발이 LG 임찬규, 한화 류현진이다. 정규시즌에서 류현진이 LG 상대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08이다. 강하고 또 강했다. 임찬규 또한 한화를 만나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59로 강했다.

KS 무대는 의미가 없었다. 류현진은 이미 플레이오프(PO)에서도 삼성을 상대로 4이닝 4실점으로 애를 먹었다. 정규시즌 때는 강했다. 가을은 또 다르다. KS에서도 마찬가지다. 3이닝 7실점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임찬규도 다르지 않다. 3.1이닝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이다. 1회 홈런 두 방 맞은 것이 크다. 4회에는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추가 1실점이다. 2~3회는 잘 막았지만, 내준 점수가 꽤 많다.

공통으로 작용한 변수가 하나 있었다. 추위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가을야구가 아니라 겨울야구에 가까운 날씨.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똑같이 커브-체인지업-슬라이더가 레퍼토리인 투수 2명이다. 나란히 손에 잘 ‘감기지’ 않았다. 추위와 싸우다 타자에게 잡아먹힌 경기다.

불펜도 차이가 났다. LG는 김영우(0.1이닝)-김진성(1.1이닝)-송승기(2이닝)-함덕주(1이닝)-이정용(1이닝)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화는 두 번째 투수 김종수가 0.2이닝 3실점이다. 김범수는 승계주자 실점 허용. 윤산흠도 1이닝 1실점 기록했다. 정우주도 1이닝 2실점이다.

대신 타자들이 터졌다. 추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듯했다. 특히 LG쪽이 그랬다. 화끈했다. 박동원은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날았고, 문보경도 쐐기 홈런을 치는 등 4안타 5타점으로 타올랐다. 구본혁이 1안타 2타점, 홍창기가 1안타 1타점 올렸다. 팀 전체로 11안타 경기다.

LG에 미치지 못했지만, 한화 방망이도 아주 나빴던 것은 아니다. 문현빈-노시환이 홈런을 치며 손맛을 봤다. 시리즈를 길게 봤을 때 괜찮게 작용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