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팬분들에 많이 죄송한 점수…노시환 실책은 노코멘트.”
독수리 군단의 날개가 또다시 꺾였다. 현실적으로 최상의 시나리오인 시리즈 1승1패를 노렸지만, 점수 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2-8 패배에 이어 2차전에서는 5-13으로 크게 밀렸다. 한화 김경문(67) 감독 역시 고개를 떨궜다.

한화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S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8점 차 패배를 당했다. 전날 패배 설욕을 위해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등 초강수를 뒀지만, 2연패를 안은 채 홈으로 향하게 됐다. KS는 7전4선승제인 만큼 한화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날 한화는 LG 선발 임찬규에 맞서 황영묵(2루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손아섭(지명타자)-하주석(2루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올시즌 임찬규를 상대로 2개의 2루타를 기록한 황영묵을 리드오프 기용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일까. 선발투수 류현진은 3이닝 7안타 1홈런 1볼넷 2삼진 7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사실상 ‘불펜데이’나 다름없었는데, 총 6명의 불펜진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김범수-박상원-주현상은 각각 1이닝씩 도맡아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김종수(0.2이닝)-윤산흠(1이닝)-정우주(1이닝)가 도합 5실점 하고 말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문현빈은 투런 홈런, 노시환은 백투백 홈런을 작렬하면서 경기의 포문을 열었으나, LG의 잇따른 맹타에 주저앉았다. 설상가상 올해 한화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 마운드마저 도미노처럼 무너지며 대량 실점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KS다운 스코어는 물론, 박진감 남쳐야하는데 어제, 오늘 경기 그러질 못했다”며 “팬분들에 많이 죄송한 점수”라고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초반 흐름이 나쁘지 않았기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감독 역시 “스타트는 좋았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 “투수 쪽에서 점수를 많이 줬고, LG가 잘 치기도 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LG는 안타 총 11개를 휘몰아치면서 한화 마운드를 완벽 공략했다. 류현진은 박동원에 2점 홈런을 헌납했고, 마무리로 등판한 정우주는 문보경에 쐐기포이자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날씨 영향은 없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홈에서 3차전이 열린다. 돌아가서 반격 기회를 잡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코디 폰세가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선취점의 기회를 마련한 황영묵에 대해서는 “자기 역할을 충분히 다 해줬다”며 “3차전에서도 스타팅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7회말 황당한 포구 실책을 범한 노시환의 수비에 관해 묻자, “노코멘트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