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가 통장에 남은 돈이 100만 원뿐인 ‘짠내’ 일상을 공개했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내 멋대로-과몰입클럽’ 8회에서 곽윤기는 “지금 통장에 100만 원밖에 없다”고 털어놓으며 은퇴 후 현실과 맞붙는 절약 라이프를 선보였다.
곽윤기의 하루는 잔액 확인으로 시작했다. 스마트폰 금융앱에는 106만 원이 찍혀 있었지만, 전날 빠져나간 100만 원의 전세 대출 이자로 사실상 ‘전 재산 100만 원’인 상황이었다.
그는 “첫 전세 대출 이자가 빠져나갔더라. 제가 그걸 생각 못하고 있었다. 원래 200만 원 좀 넘게 있었다. 100만 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며 “월세가 너무 비싸 어쩔 수 없이 (전세 대출을) 4억 원 가까이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그가 요즘 ‘과몰입’ 중인 목표는 3000만 원 모으기다.
“마흔이 다가오니까 집도 마련해야 하고 결혼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며 하루 생활비를 1만 원 이하로 줄였다. 이동은 자전거, 투명 페트병은 포인트로 바꿔 적립한다. 용돈 달력에 1만 원을 꽂아 ‘하루 살기’에 도전했고, 지난달에는 7만5000원을 남겼다며 ‘국가대표급 절약 정신’을 자랑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절약 루틴은 구체적이었다.
그는 페트병을 한가득 들고 나가 포인트를 쌓은 뒤, 자전거로 1시간 30분을 달려 사내 식당에서 무료 식사를 해결했다. 이어 한강공원 헬스장에서 유도 국가대표 출신 조준호·조준현 형제를 만나 무료로 운동했고, 서울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샤워실에서 씻었다. 이 하루만 아낀 돈이 5만5500원. “동생들보다는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형들을 만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곽윤기는 “2010년부터 ‘동빙신기’라 불렸다”며 동방신기 유노윤호와의 인연도 전했다. 두 사람은 방송에서 허벅지 씨름 대결로 승부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그는 생활비를 아끼면서도 부모님에겐 ‘통 큰 효도’를 했다. 운동선수 시절 자신을 뒷바라지한 어머니에게 외제차를 선물했고, 집과 상당액의 연금도 부모에게 전달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2007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곽윤기는 2010년 밴쿠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세계선수권 금 7개, 은 5개, 동 4개를 보탰고, 지난 5월 은퇴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기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의 월 연금은 75만 원이며, 복수 메달은 일부 중복 수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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